<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의 시작

레드오션이 된 '먹방'계에서도 호평을 얻은 프로그램이 있다. 2018년 4월부터 tvN에서 방송된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tvN, 이하 스푸파)다. 예능 프로그램임에도 카메라 워크와 화면 구성이 마치 고품격 다큐멘터리 같았고, 시청자들에게는 지적 욕구도 채워줬다. 프로그램 종영과 동시에 시즌2 제작 요청이 쇄도하는 이유다.

 

이 프로그램의 연출자는 2018년 11년 차에 접어든 CJ ENM 박희연 PD다. 그의 메인 연출 입봉작은 2016년 방송된 <아버지와 나>. 백종원 씨와 함께 호흡을 맞춘 것은 2017년 <집밥 백선생>에 이어 두 번째다.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박희연 PD를 만났다. 그는 2019년 초에 시작할 새 예능 프로그램 촬영에 한창이었다.

박희연 PD, CJ ENM

박경은(이하 생략): 프로그램을 새로 기획할 때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일종의 루틴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희연(이하 생략): 보통 한 프로그램이 끝나면 몇 달 동안 다음 프로그램을 기획해요. 심각하게 기획회의를 시작하기보다는 메인 작가와 둘이 가볍게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죠. 저희는 프로그램이 편성돼서 편집실이 배정되기 전까지는 책상도 없거든요. 그냥 카페 같은 데서 만나요.

 

만나서 요즘 근황도 묻고, 주말에 맛있게 먹은 음식은 뭔지, 뭘 재미있게 봤는지 이야기해요. 그 과정에서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것들을 가지고 대략 합을 맞추기도 하고 방향성을 정하기도 하고요. 물론 이렇게 해도 본격적으로 팀을 꾸렸을 때 이견이 나오기도 하죠. 그럼 그때부터 다시 생각하고 이리저리 바꿔보기도 해요. 어떤 프로그램이든 확신에 찬 상태로 시작하기는 힘들거든요.

 

예능 프로그램의 소재를 결정할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과연 이게 먹힐까 하는 거예요

어떤 아이템으로 의견이 모였대도 요즘 트렌드에 뒤처지는 건 아닌지, 과연 새로운 요소가 있는 건지 고민스러워요. 어떨 때는 독특하단 생각이 드는 한편, 너무 앞서 가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항상 이 패턴이 반복되죠.

 

저랑 메인 작가, 제작진 모두의 마음에 들면 최선인데 그런 경우는 많지 않거든요. 적어도 저랑 메인 작가 둘은 통하는 게 있어야 해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나 '해보고 싶다'는 관심 중 어느 하나라도 공감대가 만들어지면 시도해 볼 수 있죠. 그렇게 출발해도 또 다른 변수가 나타나지만.

 

출연자 섭외 때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