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되는 뉴스 프로그램

여의도에는 300명의 국회의원이 있다. 그들은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나뉜다.

한 초선 국회의원의 이야기다. 언뜻 농담처럼 들리는 이 이야기는 CBS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의 현재 위상을 말해준다.

 

한때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있었다면, 지금은 <김현정의 뉴스쇼>가 아침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의 대명사나 마찬가지다. 세간의 관심을 끄는 '핫 피플'이 인터뷰이로 등장하고, 그들이 쏟아내는 발언들은 핵심에 닿아 또 다른 뉴스의 소스가 되고 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는 '뉴스를 만드는 뉴스 프로그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현정의 뉴스쇼>의 오늘을 만든 데는 진행자 김현정 앵커의 역할이 컸다. 날카롭고 이성적이면서도 공감을 끌어내는 그의 진행 능력은 프로그램의 신뢰감을 쌓아 올린 중요한 요소다.

김현정 앵커, CBS

박경은(이하 생략): 정치인을 비롯해 이슈의 중심인물들은 대체로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합니다. 그런데 유독 <뉴스쇼>와의 인터뷰가 '빵 터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 이유는 진행자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김현정(이하 생략): 진행자는 판소리 판의 '고수' 역할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북을 치면서 박자를 맞춰주는 사람이 아니라, 소리꾼이 흥이 나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흥을 돋워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거죠. 한마디로 잘 놀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단순히 리액션을 잘해야 한다기보다는 인터뷰이가 어느 지점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알아야 해요. 그래야 그 부분을 자극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려면 인터뷰이에 대한 공부가 많이 필요할 텐데요. 인터뷰 대상보다 더 큰 그림을 보고 있어야 인터뷰를 주도할 수 있잖아요?

그렇죠. 예를 들어 넓은 공원에서 보물찾기를 한다고 가정해볼게요. 정해진 시간 내에 보물을 정확히 찾으려면 대략 어느 지점에 보물이 있는지 알고 있어야 그곳을 집중적으로 탐색할 수 있겠죠.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 어느 지점을 뒤져야 할지도 모르고, 설사 보물의 형태가 10분의 1 정도 공개됐다 하더라도 진짜 보물인지조차 알아챌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