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화, 그 필연적 결말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7년 10월에 발간된 <맥락을 팔아라>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큐레이터가 책 귀퉁이에 메모했던 내용은 회색 박스로 표시했습니다.
고객은 다양한 오프라인 공간의 콘셉트 제안과 포맷 다변화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어느 점포에서나 같은 제품,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미덕인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이 맥을 못 출 때도 편의점만은 호황을 누렸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경기불황과 가구 형태 변화에 따라 대량 구매보다는 소량을 반복 구매하는 패턴이 늘어나고 있음을 감지해 그에 대응할 수 있는 공간 콘셉트로 변화시킨 결과다.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가진 CU는 공격적인 로컬화를 통해 탁월한 적응력을 보였다. 특히 점포의 입지 특성에 맞추어 특화 서비스를 더한 시도는 흥미롭다. CU는 대학가에 위치한 점포에 학생들을 위해 문서 출력, 복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직장인 밀집 지역 점포에는 점심식사 공간과 안마의자 등 편의 시설을 선보인다.
* 2017년 12월 기준
시도는 점점 다양해져, 클럽이나 바를 즐기는 고객과 외국인을 위해 물건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여학생들을 위해 파우더 존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이 시대 '편의의 경험'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결국 공간에 기반해 확장되는 경험이라면, 입지라는 측면을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어느 곳이냐에 따라
이해해야 할 사람들의 특성과
삶의 형태가 다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그 지역에 거주하는 30~40대 가족의 특성을 타깃으로 그에 어울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삼성 디지털프라자 홍대점이 모바일 제품군을 강화하고 젊은 층을 위한 휴식, 여행, 운동 등 테마별 체험 공간을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의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