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CEO, 이사회 진출의 험난한 길

인드라 누이가 펩시코 CEO로 12년간 재직한 사실은 여성이 기업의 최고 자리까지 오르는 데 있어 큰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인도 첸나이 출신의 누이가 미국의 유리천장을 깨며 이룬 모든 업적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기업의 여성 CEO 수는 지난 1년간 감소하였다.

 

2018년 10월 누이가 펩시코 CEO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포춘 500대 기업의 여성 리더 수는 24명에서 23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노스럽 그러먼Northrop Grumman의 신임 CEO로 내정된 캐시 워든Kathy Warden이 2019년 1월 취임하면 다시 24명으로 회복되지만,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여성 리더 수가 32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이다.

 

지난 1년 동안 여성 리더 중 3분의 1이 사임하였으며, 이중 캠벨 수프Campbell Soup의 데니스 모리슨Denise Morrison, 몬델레즈Mondelez의 아이린 로젠펠드Irene Rosenfeld, 휴렛 팩커드Hewlett-Packard의 메그 휘트먼Meg Whitman을 비롯한 일부 리더들은 누이와 마찬가지로 남성에게 자리를 넘겨주었다.

 

오늘날 최고경영진의 자리에서 더욱 많은 여성들이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조사를 살펴보면 회사 직원들, 특히 남자 직원들은 여성 경영진의 비율을 실제보다 높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실상 고위 임원급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의 낮은 수치에서 정체되어 있다.

출처: 카탈리스트(Catalyst) ⓒFT그럼에도 현 단계에서는 여성 경영진의 비율이 대체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채용 정보 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에 따르면 2017년 미국 신임 CEO 중 18%가 여성이었는데, 이는 2015년의 15%에서 증가한 것이다.* 법무법인의 경우 신임 CEO의 절반이 여성이었다. 그러나 2018년 3월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런던에 상장된 FTSE 100대 기업**의 CEO 가운데 '데이비드'란 이름을 가진 사람의 수(9명)가 여성의 수(8명)보다 많았다.

* 관련 자료: Women's Gains In CEO Roles Stagnate In 2017 (출처: Challenger, Gray & Christmas)

**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중, 시가총액 순서대로 100개 기업의 주가를 지수화한 종합주가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