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시작은 간단한 이메일 한 통이었습니다. 사실, 의향을 파악하기 위해 첫 이메일을 보낼 때만 해도 파이낸셜 타임스라는 대형 미디어 회사와 협업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렇기에 본사 담당자의 회신은 다소 놀라웠습니다.

PUBLY의 비전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야기를 미디어를 통해 접했습니다. 이러한 비전과 전략은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취재와 저널리즘에 투자해 온 파이낸셜 타임스의 장기적인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관련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면 합니다.

본사 담당자가 PUBLY에 대한 심층적인 내용이 담긴 기사를 어떻게 접했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이 긍정적인 신호탄을 동력 삼아 논의는 시작되었습니다. 결국 지난 6월 말, 약 2개월여간의 긴 협상 끝에 파이낸셜 타임스 콘텐츠에 대한 리퍼블리싱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했습니다.

 

주요 외신 중 가장 먼저 디지털화와 유료구독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130년 역사의 신문도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과의 협업은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탓인지 계약 체결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협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새로운 협업 시도에 열려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제작한 양질의 콘텐츠를 전 세계 더 많은 국가에 제공하고자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화가 리퍼블리싱을 위한 내부 기준을 유연하게 적용하면서까지 협의를 지속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습니다. 논의를 거듭 거치는 동안 그들이 미디어와 콘텐츠 업계의 유료구독 모델이 자리 잡지 않은 한국에서 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낯선 이름의 플랫폼을 믿어준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PUBLY를 통한 첫 콘텐츠의 발행에 앞서, 파이낸셜 타임스의 B2B 계약 총괄 디렉터 사이먼 로드Simon Lord는 PUBLY와 독자들에게 보내는 레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의 권위 있고 신뢰받는 저널리즘이 PUBLY 독자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미래에도 PUBLY 플랫폼이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B2B 계약 총괄 디렉터 사이먼 로드가 보내온 레터 ⓒFT전 세계에서 스스로를 '권위 있고 신뢰받는 저널리즘'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매체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모든 독자가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PUBLY가 파이낸셜 타임스와 계약을 체결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독자가 그들에게 건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독자가 주는 믿음이 있었기에 파이낸셜 타임스가 가진 양질의 콘텐츠를 PUBLY가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는 다소 진부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욱 중요한 스텝이 저희 앞에 놓여 있습니다.

그것은 PUBLY에게
믿음을 주는 독자들에게
파이낸셜 타임스의 콘텐츠를
더욱 훌륭하게 만들어
제공하는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뢰'라는 말이 나오는 문장을 하나 더 인용하고자 합니다.

훌륭한 콘텐츠 큐레이션은 전문성을 나타내며 신뢰를 구축한다. 콘텐츠 큐레이션에는 여러 가지 지적 선별 과정이 필요하며 이러한 선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원천 자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광고보다 비용은 훨씬 적게 든다.

 

- 마이클 바스카, <큐레이션>

파이낸셜 타임스에 올라온 수많은 기사를 읽고, 또 과감히 덜어내기도 하며 신중하게 선별했습니다. 독자에게 더욱 신뢰받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적 선별 과정을 거치고 또 거쳤습니다. 특히 기획, 큐레이션, 번역, 감수, 재편집, 그리고 플랫폼상의 구현과 마케팅까지 거친 이번 작업은 PUBLY팀의 '협업'이라는 원천 자원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한 결과물입니다.

 

마이클 바스카의 말처럼, 저희의 원천 자원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 기존 광고보다 좋은 효과를 냈으면 합니다. 그래서 이 콘텐츠가 더 많은 독자에게 다가가 꼭 읽어야 할 필요와 가치를 제공하면 좋겠습니다.

ⓒHadrian/Shutterstock.com파이낸셜 타임스 X PUBLY의 첫 번째 큐레이션 '밀레니얼 모먼트- 새로운 경제 세대의 부상'에서는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세계 기준의 통계를 다루는 동시에 새로운 경제 세대로 부상한 이들이 직면한 현실은 무엇인지, 세계 곳곳에서 어떤 현상을 일으키는지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첫 번째 큐레이션을 통해 세계의 밀레니얼 세대는 어떠한 행동 양식을 이어가고 있는지 접해 보시고, 한국 상황에 반추하며 얻어갈 내용이 있는 콘텐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꼭, 즐겁게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PUBLY 프로젝트 매니저 오세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