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경제 이끄는 일본 밀레니얼 세대

츠바키 살롱Tsubaki Salon의 테이블은 한쪽으로 살짝 덜컥거린다. 2밀리미터 정도 어긋나 있을 뿐이지만 눈에 띌 정도다. 최고급 팬케이크 카페에 덜컥거리는 테이블이 있다는 것은 의아한 일이다.

 

도쿄 긴자의 고급 브랜드 숍 사이에 위치하며 상쾌한 미니멀리즘 데코레이션을 자랑하는 츠바키 살롱은 덜컥거리는 테이블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완벽하다. 접시와 컵은 일본 도자기 특유의 우아함 그 자체이고, 손잡이가 길쭉한 스푼과 포크는 고급 팬케이크의 명성에 걸맞게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가 만든 것이다. 복잡한 테크닉으로 만들어진 주인공 팬케이크 역시 전문가의 관점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

 

* 츠바키 살롱의 팬케이크 ⓒTsubaki Salon/Instagram

 

그렇다면 덜컥거리는 테이블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일부러 그렇게 한 거예요.

이러한 결함조차 완벽이라고 말하는 듯 테이블을 살짝 밀면서 모리 유카리Yukari Mori가 말한다.

최고의 팬케이크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디자인한 거예요.

가구회사에 다니는 32세 여성 모리는 이 분야에 있어 전문가나 다름없다. 모리는 급성장 중인 21세기 '체험 경제Experience Economy*'의 일원이다. 체험 경제는 밀레니얼 소비자의 주도 아래 전 세계 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일본은 체험 경제를 선도하는 국가로, 중국 및 동남아시아의 증가하는 중산층 소비자들은 일본 소비자의 성향을 닮아가고 있다.

* 소비자들이 단순히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 아닌 상품의 고유한 특성에서 가치 있는 체험을 얻는 것

 

5년 전, 모리는 친구와 함께 '타찬스 팬케이크 클럽Tacchans Pancake Club 블로그'를 개설하여 다양한 일본 팬케이크 전문점을 찾아 그에 관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남기기 시작했다. 다른 블로거들도 딸기 파르페, 새로운 맛을 가미한 팝콘, 바움쿠헨 케이크, 구운 닭 다리 요리 등을 맛보며 기록했다. 이들의 목적은 광범위한 지역의 맛집들을 둘러보는 것이다. 모리와 친구는 지금까지 600개가 넘는 카페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