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의 핵심 가치

Editor's Comment

스브스뉴스는 국내 최초 레거시 미디어의 소셜미디어 성공 사례로 꼽힙니다. '밀레니얼 코드 - 스브스뉴스가 발견한 5가지 키워드'의 하대석 저자는 스브스뉴스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4년간 밀레니얼을 타깃으로,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며 현재의 제작 방식을 구축해왔습니다. 첫 번째 미리보기에서는 스브스뉴스가 밀레니얼의 지지를 얻게 된 과정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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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초 생겨난 스브스뉴스는 현재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포스트,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총 100만 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력 소셜미디어로 성장했다.*

* 스브스뉴스 구독자 현황: 페이스북 42만, 유튜브 27만, 네이버포스트 25만, 인스타그램 10만 (2018.1 기준)

 

SNS에서 구독자 모으는 효과적인 마케팅 기법에 대해 잘 알고 있거다나, 스브스뉴스만의 비법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저 콘텐츠 자체에 집중했고, 그렇게 만든 카드뉴스나 영상에 밀레니얼 구독자들은 '좋아요'와 '구독' 버튼을 마구 눌러주었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소중한 가치를 담은 콘텐츠는 만드는 과정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제작자들의 에너지가 그대로 담긴 콘텐츠는 소위 '대박'을 터뜨리며 수백만 명에게 공유됐다. 이 콘텐츠를 직접 만든 밀레니얼들의 표정에서는 '좋은 성과를 냈다는 만족감'보다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기쁨'을 읽을 수 있었다.

스브스뉴스 콘텐츠는
밀레니얼의 생각을 담아
밀레니얼이 직접 만든다
스브스뉴스 팀에서 나와 같은 팀장들은 20대의 생각이 제대로 표현될 수 있도록 거들 뿐이다. 초기 기획을 하며 그나마 잘한 일이 있다면, 이들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솔직히 20대들 틈바구니에서 늙은이 취급받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애쓰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내가 발견한 것 중 하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반드시 끝까지 무조건 지켜내야 한다고 철석같이 믿는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를 담은 콘텐츠는 SNS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스브스뉴스에서 굉장히 흥행한 콘텐츠가 있다. 트위터에 올라왔던 세 구절만 가지고, 추가 취재를 통해 만든 '생리 끝, 행복 시작이다'가 그것이다.

폐경에 대한 재인식을 심어준 트윗 ©스브스뉴스

한 중년 여성이 어느날 식당에서 딸에게 "나 이제 폐경 됐어"라며 우울한 말투로 얘기하자, 딸은 폐경이 아니라 '완경'을 한 거라며 새로운 단어를 알려준다. 아주 짧은 글이었지만 리트윗이 만 개가 넘었다. 스브스뉴스 팀도 이 폭발적인 반응에 깜짝 놀라서 바로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다.

 

우리는 우선 '이 완경이라는 말이 어디서 비롯되었는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했다. 네티즌들이 만든 단어인 줄 알았지만 취재를 해보니 의학계에서 나온 말이었다.

 

'완경'은 국립중앙의료원 안명옥 원장이 본인의 저서 <건강한 중년, 날개를 달다>에서 처음으로 제안한 단어다. 여성의 신체에 대해서 긴 시간 연구한 전문가가 폐경이란 말보다 완경이란 말이 더 적절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여성이 마치 아이를 낳기 위해 사는 것으로 이해하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월경이 닫혔다'며 '폐경'이란 말을 써온 거죠. 월경이 끝난 것을 여성의 상징성 상실로 생각해선 안 됩니다. 반면 완경이란 말은 월경이 완성됐다는 의미입니다. 완경은 더 이상 아기를 낳지 않겠다는 몸의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드디어 월경에서 해방된 여성의 삶을 뜻합니다.


-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 전 원장

여성은 일생에 400회 이상의 월경을 한다. 누구나 중년이 되면 월경이 멈추고, 호르몬 변화로 인해 수면 장애, 감정 변화 등 다양한 신체의 변화를 겪게 된다.

'생리 끝! 행복 시작이다!' 콘텐츠 일부 &#169;스브스뉴스

오랜 시간 고생한 여성들이 '완경'을 맞이해 진정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 그 순간, 모두의 축복을 받을만 하지 않을까? 이제 그 힘든 여정이 완성된 거니 말이다.

스브스뉴스는
페이스북 홍보비용 없이
콘텐츠 경쟁력만으로 승부한다는
원칙 하에 운영됐다
수익모델을 만들기 전까지 초기 3년간은 홍보비로 지출할 비용도 없었다. 그럼에도 밀레니얼세대들은 제 발로 찾아와 공감해주고, 다양한 채널로 공유했다. 그뿐이었다.

 

이후 스브스뉴스는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다 합쳐 구독자 100만 명을 넘었다. 아침 모닝와이드에 정규 편성되었고, 8시 뉴스 주말에 정규편성이 되었다. 밀레니얼 구독자들이 만들어낸 힘이었다.

(홍보비용을 거의 지불하지 않고도, 밀레니얼 세대의 공감을 얻고 입소문을 타게 된 대표 콘텐츠의 기획 과정 및 노하우는 최종 콘텐츠에서 공개합니다.)

밀레니얼의 모순 이해하기

JTBC 프로그램 <한끼줍쇼>에서 강호동은 길을 가던 꼬마 아이에게 "어떤 사람이 될 거야, 어른이 되면?"이라고 묻는다. 옆에 있던 이경규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라고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덕담을 한다. 그때, 이효리는 이렇게 말했다.

뭘 훌륭한 사람이 돼?
그냥 아무나 돼!

네티즌 사이에서 회자된 &#60;한끼줍쇼&#62;의 한 장면 &#169;JTBC

농담을 주고받은 것처럼 아주 짧게 지나간 이 장면은 수많은 네티즌에 의해 캡처되었고, SNS상에서 '이효리의 개념 발언'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급속도로 퍼졌다. 이효리의 '그냥 아무나 되어라'라는 한 마디가 밀레니얼에게는 어떻게 다가갔던 걸까?

 

변화무쌍한 20대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들은 복잡하고 양면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가벼운 듯하면서도 진지하고,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날카롭고, 이기적인 것 같으면서도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돌려보는 이른바 '짤'을 보면 이러한 양면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얼핏 보면 가볍고 웃기고 실없지만, 그 이미지가 적재적소에 쓰이면 상대방의 심부를 정통으로 찌를 만큼 예리하고 날카롭다. 단순히 장난치고 농담 따먹기를 하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곱씹어보면 진지한 것이 적지 않다.

 

밀레니얼들은 평소엔 뿔뿔이 흩어져 '오타쿠'처럼 개인 취미에 빠져있다가도 공분할만한 이슈가 터지면 길거리로 모여들었고, 똘똘 뭉쳐 거침없이 한목소리를 낸다. 최저임금 문제에 분노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다가도, 동물의 더 나은 삶을 돕는 크라우드펀딩에 적잖은 돈을 쾌척하는 과감함도 보인다.*

 

20대를 타깃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시대에, 기성세대들은 20대에게 중요한 가치들을 잘 알지 못한다. 나는 최근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는 대부분의 사회문제와 갈등은 '대한민국 20대의 핵심가치'를 건드렸을 때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미투 운동, 갑질 사태, 성 추문, 혐오 현상 등 사건이 꼬리를 무는 것은 이런 세대간 근본적인 인식의 괴리가 곪았다가 터져 나오는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기성세대 가운데 20대를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이들보다는 막연히 20대들에 대해 이질감을 느끼며 '말조심', '행동 조심'을 하는 이들을 더 많이 봤다.

훌륭한 마케터나
콘텐츠 제작자가 되려면
'독자 또는 고객 이해하기'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밀레니얼의 모순을 이해하려면 그들의 핵심가치를 필사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스브스뉴스의 공동기획자 하대석 기자가 4년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온 밀레니얼의 코어밸류는 어떤 것인지, 그 과정에서 얻게 된 밀레니얼을 타깃으로 하는 콘텐츠 기획의 노하우는 무엇인지 최종 콘텐츠에서 공개합니다.)

 

[밀레니얼 코드 - 스브스뉴스가 발견한 5가지 키워드]

 

스브스뉴스는 어떻게 밀레니얼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게 되었을까요? SBS의 제작 노하우와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의 반짝이는 기획력이 만나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성공 방정식을 찾았습니다. 본 리포트에서는 스브스뉴스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4년간 밀레니얼을 타깃으로,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면서 축적한 밀레니얼을 사로잡는 기획/스토리텔링/마케팅 노하우를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