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가 이끄는 세 가지 변화

기술자 중심주의

2013년, 제프 베조스의 인수 후 워싱턴포스트는 IT 기업으로 변신했습니다. 스스로를 '미디어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지칭하면서, 인공지능을 비롯한 최신 데이터 기반기술을 도입한 자체 CMS를 LA타임스, 시카고트리뷴과 같은 유명 언론사에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광고와 후원에 치우쳐 있던 언론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기술기반 서비스로 바꾼 것인데요. 이 배경에는 기술자를 최우선으로 영입한 베조스의 결단력이 있었습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발표된 <베조스 효과: 아마존 창업자는 어떻게 워싱턴포스트를 재창조했나>라는 논문*에서는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요인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첫 번째는 허핑턴포스트와 같은 베끼기 미디어 등장에 대한 비판이었다. 저널리스트가 몇 달 동안 취재하고 작성한 내용을 17분 만에 짜깁기하는 행태가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지역, 국가 및 국제, 스포츠, 문화, 비즈니스 등 전통적 인쇄 뉴스의 묶음 상품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었다. (중략) 웹과 태블릿 기반의 묶음 상품에 대한 경험은 젊은 층의 소비 행태와 어긋나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노령화를 대비한 전략이다.
* 관련 논문: The Bezos Effect: How Amazon's Founder Is Reinventing The Washington Post (출처: John F. Kennedy School of Government)

이런 요인에 따라 베조스는 워싱턴포스트가 색다른 바이럴 전략을 구사하길 바랐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수준 높은 콘텐츠가
베끼는 데 급급한 미디어보다
효과적으로 독자에게 도달하길
기대한 것입니다

베조스는 허핑턴포스트와 같이 순간적인 바이럴보다는 워싱턴포스트가 가진 콘텐츠 제작 파워가 전략적으로 독자에게 도달하는 '바이럴 전략'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제목 낚시가 아닌, 기술적인 도달률을 고민하게 했습니다.

 

먼저, 독자의 바이럴 수준을 판단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기사 버전에 대한 A/B 테스트를 실행했습니다. 그러자, 웹 기반 콘텐츠의 생산과 바이럴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이 필요해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편집국 인력 대부분은 콘텐츠 생산을 위해 유지되는 한편, 새로운 기술을 구현할 인력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뉴욕타임스가 아닌 웹 기반으로 바이럴 수준이 높은 버즈피드, 폴리티코 등이 워싱턴포스트의 새로운 경쟁자로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