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는 모두 프리랜서다

TV 쇼를 나누는 몇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먼저 스크립티드 쇼(scripted show)와 언스크립티드 쇼(unscripted show)입니다. 스크립티드 쇼는 지금까지 이 리포트에서 다룬 드라마를 가리키고, 언스크립티드 쇼는 쉽게 말해 리얼리티 프로그램입니다. TV 쇼를 구분하는 또 다른 기준은 유니온(union)입니다. 즉, 조합원으로 인력이 구성되는 유니언 쇼(union show)와 조합원이 아니더라도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비유니언 쇼(non-union show)가 있습니다.

 

유니언 쇼는 각 조합이 마련한 규칙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보수와 처우가 보장됩니다. 그 규칙을 들여다보면 포지션별 최저임금(주급, 시급)과 근로 시간, 근로 시간을 넘겼을 때 줘야 하는 추가 보수와 같은 내용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제작사 입장에서 유니언 쇼는 임금 등 지출이 크고, 제약도 많습니다. 반대로 비유니언 쇼는 제작비가 적게 들어가므로, 제작비를 아끼려고 일부러 비유니언 쇼를 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TV 드라마나 스튜디오 제작 영화는 유니온 쇼입니다. 일하는 사람은 당연히 유니온 쇼가 좋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나은 대우를 받음과 동시에 수준이 높은 스태프와 일할 기회도 얻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직원, 미국은 프리랜서

한국과 미국의 편집 분야는 구조가 좀 다릅니다. 한국은 개인 에디터가 소위 '편집실'이라고 부르는 회사를 차려 운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집실에는 풀타임이든 파트타임이든 에디터를 직원으로 고용하고요. 편집실이 하나의 사업체가 되어 드라마 제작사 및 영화사와 작품당 계약을 맺어 편집을 진행합니다.

 

그에 반해 미국은 편집실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미국에서 에디터로 일한다는 건, 사실상 프리랜서라는 의미입니다. 어시스턴트 에디터, VFX 에디터, 포스트 프로덕션 슈퍼바이저, 포스트 프로덕션 코디네이터도 마찬가집니다. 편집팀을 이루는 사람들은 작품을 시작할 때마다 제작사와 계약을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