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로빌에서 퍼머컬처(Permaculture)를 알게 되어 PDC(Permaculture Design Course)를 수강했습니다. PDC는 2주 동안 진행되는 워크숍인데요. 이론을 배우고, 직접 밭을 만들고, 생태화장실을 짓고, 화덕을 만드는 등 퍼머컬처의 이론부터 실전까지 모두 경험해 볼 수 있는 워크숍입니다.

화덕 만들기 워크숍 ⓒ김지수
텃밭 베드 만들기 ⓒ김지수

퍼머컬쳐는 Permanent와 Agriculture의 합성어입니다.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영구적인 농업'인데요. 농업뿐만 아니라 생활하면서 만나는 모든 영역에서 지속 가능하고 영구적인 방식의 삶을 지향함을 의미합니다.

 

퍼머컬쳐를 배우기 전에는 오로빌 식량의 자급자족을 위해 애쓰는 대형 농장을 방문했습니다. 낙농업과 쌀을 재배하는 안나푸르나 팜(Annapurna Farm), 과일을 주로 재배하는 디시플린 팜(Discipline Farm), 다양한 채소와 캐슈넛을 재배하고, 모종을 판매하는 부다 가든(Buddha Garden), 자연농법을 따르는 솔리튜드(Solitude) 등에서 농사짓는 법과 농사 철학들을 배웠습니다.

 

오로빌의 식탁에는 앞에서 열거한 농장에서 생산한 식품들이 올라옵니다. 퍼머컬처는 집 앞 텃밭뿐만 아니라 커다란 농장까지 적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규칙을 정해놓고 따르기보다 지속 가능한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선택해나가는 운동입니다.

오로빌 농장 나들이 ⓒ김지수
커뮤니티 안의 라임나무에서 딴 싱싱한 라임들 ⓒ김지수

제 보스였던 마틴은 오로빌로 오기 전, 오스트리아의 요리사로 일했습니다. 마틴은 가끔 자신의 집으로 회사 사람들을 초대해 요리 실력을 발휘했지요. 마틴의 집에 저녁을 먹으러 가면 그는 자신의 옥상과 집 앞의 텃밭을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