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빌의 주거 현황
오로빌에서는 개인이 부동산을 소유할 수 없습니다. 본인이 오로빌에서 집을 구매하고 그 집에서 사는 동안은 내 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을 떠날 때, 그 집을 개인 간에 거래할 수 없습니다. 평생 모은 돈으로 집을 구매했다 하더라도, 그 집은 나중에 자기 재산으로 남지 않고 오로빌에 귀속됩니다.
오로빌은 주거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5만 명이 사는 공동체를 구상했는데 현재 2,500여 명이 거주하지만 벌써부터 주거난을 겪습니다. 오로빌이 생기고, 주변 땅값이 많이 올라 오로빌은 더 이상 땅을 매입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난 50년간 전 세계의 건축가들이 오로빌에 예술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을 많이 남겼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인구수용이 가능한 만큼은 아닙니다. 주거난을 해결하기 위해 층이 낮은 아파트 커뮤니티를 짓는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넓은 토지에 걸친 넓은 아파트 커뮤니티는 집을 필요로 하는 다수가 아닌 소수를 위한 럭셔리 아파트입니다.
* Kalpana housing project. 독특한 형태가 돋보이는 아파트입니다. 가구가 모두 포함된 풀옵션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약 160명이 거주 가능합니다. 태양광, 태양열을 사용하여 100% 에너지 자립이 가능하고 건축자재의 40%가량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기로 계획했습니다. (링크를 클릭하시면 브로셔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로빌의 주거난이 심각하기 때문에 럭셔리한 아파트라도 주거난을 해결하는 데 조금의 도움은 되었겠지요. 저는 주거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비해 너무나도 안일한 프로젝트라 생각했습니다. 오로빌이 실버타운이 되고 있구나, 싶었지요. 실망스러웠습니다.
내 소유가 아니어도, 소유권을 주장하지 못해도 상관없는 사람들만이 구매할 수 있는 럭셔리한 집을 짓다니. 오로빌은 그만큼 돈을 지불할 경제적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집을 짓는 것이 당장의 주거난을 해결하기보다 우선되는 것일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아파트들은 주거난을 해결하려는 고민에서 나온 프로젝트라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