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은 모르는 오슬로 시크릿 시티 투어

OIW2017에서 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공식 이벤트는 많지 않았다. 개막 전날의 저녁식사, 개막 직전의 공식 기자회견 정도였다. 거기에 양념처럼 끼어든 것이 '오슬로 시크릿 시티 투어'였다. 오슬로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는 코스라는 설명에 주저하지 않고 참가 신청을 했다.

토옌(TØYEN) 역 앞 중앙 광장 ©이경희

투어를 이끈 건 오슬로 코뮌 도시개발부 프로젝트 건축가 다나 유디드였다. 출발은 토옌(TØYEN) 역 앞 중앙 광장이었다. 광장을 중심으로 식료품 상점, 서점, 토옌 스타트업 빌리지 등의 들어서 있었다. 이날 투어에선 오슬로에 유입된 시리아 난민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형성한 과정부터 노르웨이의 자랑 '오페라 하우스' 건축에 담긴 국정 운영 철학까지 들을 수 있었다.

다나 유디드, 오슬로 코뮌 도시개발부 프로젝트 건축가
Dana Jdid, Project Architect, Department of Urban Planning, City of Oslo

토옌 지역에는 시리아 난민 등 이민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하지만 주변의 집값은 매우 비쌌다. 그들을 어떻게 지역사회에 수용할 것인가가 오슬로 지역사회의 과제였다. 이 지역을 개발하면서도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해 고심했다.

오랫동안 비어있던 낡은 시립아파트를 리모델링해 공공 장기 임대아파트를 지어 이들을 수용했다. 원래 대학 기숙사로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그렇게 쓰기엔 적합하지 않다며 대학 측에서 반대해 폐가로 남아있던 건물이었다. 또 동네 중심에 광장을 조성해 오슬로 원주민들과 난민들 간의 교류와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날 수 있게 했다. 그들이 자연스럽게 커뮤니티 안으로 스며들게 한 것이다.

중앙 광장 옆 서점 ©이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