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와 여성이 만났을 때

OIW의 연사 중 여성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실제 통계치를 보니 남자 51%, 여자 49%로 남자가 근소하게 많았다. 2016년 OIW에선 50 대 50으로 정확히 성비를 맞췄다고 한다. 관 주도형 테크 페스티벌에는 성별 균형을 맞추려는 노르웨이의 국정 운영 철학이 반영됐다.
 

노르웨이에서 성평등을 다루는 부처는 우리와 같은 여성가족부가 아니라 '평등과 어린이부'였다. 공공부문의 이사회는 40%를 여성으로 채워야 한다는 게 법으로 정해져 있었다. 보육교사 등 돌봄 노동 분야에 남성 진출을 장려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평등과 어린이부'의 목표에 반영돼 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세계 경제 포럼의 <글로벌 젠더 갭 리포트 2017>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144개국 중 성평등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18위를 기록한 바로 그 보고서다. 한국이나 노르웨이 여성 모두 교육을 많이 받는 건 비슷하지만 여성의 경제 참여 및 정치 참여, 성별 소득격차, 의회와 각료 내 여성비율 등에서 차이가 크다.

노르웨이(좌)는 144개국 중 성평등 2위를, 한국은 118위를 기록했다. ©WEF

2017년 말, 노르웨이 축구협회는 전 세계 최초로 남녀 국가대표팀 축구선수의 수당을 동일하게 맞추기도 했다. 이전까지는 남자대표팀에는 655만 크로네(9억 4,000만 원)가, 여자대표팀에는 310만 크로네(4억 5,000만 원)가 1년 수당으로 지불돼 선수들이 나눠가졌지만 올해부턴 양 팀에 각각 600만 크로네(8억 6,000만 원)가 돌아간다. 노르웨이 남자대표팀은 FIFA 랭킹 71위, 여자대표팀은 14위다.*

 

앞 챕터에서 소개하지 못한 인상적인 여성 연사들의 이야기를 간단히 소개한다.

실리에 바레크슨, OIW2017 기획자

실리에 바레크슨 오슬로 비즈니스 리전 스마트 시티 팀장은 OIW 2017의 공식 행사에서 늘 무대 근처에 있었다. 쉬는 시간이나 행사가 끝난 뒤 연사들과 활발히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오슬로 비즈니스 리전은 행사 주관사다. 바레크슨은 기획 책임자로서 모든 이벤트를 주관하고 주제를 선정하는 등의 역할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