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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구글 푸드 프로그램을 아시나요: 테크 회사와 푸드 컨퍼런스(1)

구글 푸드 프로그램을 아시나요: 테크 회사와 푸드 컨퍼런스(1)

테크 회사가 푸드 컨퍼런스에 참여하다

이번 reThink Food 2017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참가자는 다름 아닌 구글이었다. 푸드 산업과 관련된 컨퍼런스이니 유명한 식품 회사나 레스토랑 그룹이야 참가하겠지만, 구글이라니? 심지어 구글은 reThink Food 2017의 실버 스폰서(가장 상위 레벨 스폰서십)*로서 매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 참고로 실버 스폰서는 구글 포함 2곳으로, 다른 한 곳은 내셔널 포크 보드(National Pork Board)였다. 하지만 내셔널 포크 보드가 별도 세션을 주도하거나,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펼치지는 않았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구글은 테크 회사에 국한되지 않고 푸드 서비스 회사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구글은 컨퍼런스 동안 무려 총 3회의 세션 발표를 이끌었으며(구글 푸드 관련 발표 2회, 예일대와 공동 연구 발표 1회), 컨퍼런스 둘째 날 디너 리셉션을 직접 호스팅하였다.

reThink Food 2017에서 연사로 나선 구글 푸드의 마이클 바커 ©이분영구글이 맛있는 사내 식당 말고도 별도로 '구글 푸드 프로그램(Google Food Program, 이하 구글 푸드)'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도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알게 되었다. 첫 번째 발표자가 구글 푸드의 디렉터인 마이클 바커(Michiel Bakker)였던 것이다. 그는 'What's Next: Emerging Trends and Exclusive Insights'라는 제목으로 푸드 소비자의 변화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것으로 컨퍼런스의 오프닝을 열었다.*

*세션 내용은 구글이 제시하는 푸드 소비 트렌드 참조

 

* 마이클 바커가 EAT Stockholm 2016에서 구글 푸드를 소개하고 있다. ©EAT Foundation

 

구글 푸드의 세션은 둘째 날에도 이어졌다. 마이클 바커는 다음 날 오전 세션인 '대화를 조직하기: 행동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경험 설계(Framing Conversations: Designing Experiences to Spur Behavior Change)'를 진행하였다. 구글 푸드와 예일대가 공동으로 참여한 푸드 소비자의 행동 변화 방법에 대한 연구 내용 발표도 이 세션에 포함되었다.

 

컨퍼런스의 마지막에는 구글 푸드의 또 다른 디렉터 스테파니 체네버트(Stephanie Chenevert)가 '구글 푸드: 다이닝 경험을 다시 상상하기(Google Food: Reimagining the Dining Experience)'라는 세션을 이끌었다. 구글 푸드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및 몇 가지 프로젝트 사례가 공유된 후, 구글 푸드가 추구하는 다이닝 경험을 재현한 디너 리셉션이 바로 이어졌다.

마지막 세션이 끝난 후에는 구글 푸드가 준비한 디너 리셉션이 이어졌다. ©이분영

짧은 발표만으로 구글 푸드의 정체를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컨퍼런스에서 구글이 보여준 푸드 산업에 대한 고민의 깊이가 예사롭지 않았다. 그래서 컨퍼런스에서 돌아온 후,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하며 컨퍼런스 내용과 연결하여 구글 푸드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구글 푸드의 핵심 역할: 'Food Brings People Together'

구글 푸드는 1999년부터 시작되었다. 구글이 1998년 창립된 것을 감안하면 사업 초기부터 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구글이 처음 채용한 셰프는 53번째 입사자로, 60번째로 채용한 HR 담당자보다 더 먼저 채용됐다고 한다.

 

구글의 창립자들은 푸드가 사람들을 서로 모이게 하고('Food brings people together'), 협력과 혁신의 매개체가 된다고 믿었다. 이런 가치관은 구글의 일하는 문화에도 녹아들어 있다. 일례로 구글의 지메일(Gmail)은 카페테리아에서 직원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탄생했다고 한다.

 

컨퍼런스에서 소개된 구글 푸드의 핵심 역할은 크게 4가지로, 구글 직원(구글러)의 높은 성과와 연결되어 있다.

 

1. 구글 직원이 단기적·장기적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지원한다

구글 푸드는 직원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하도록 지원하고, 이러한 메뉴 선택이 장기적으로 구글 직원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요리학교인 CIA와 건강하고 맛있는 메뉴를 개발하고, 예일대와 건강한 메뉴 선택을 유도하기 위한 소비자 행동 모델을 연구하여 적용한다. 탄산음료나 사탕, 초콜릿 등의 메뉴는 아래쪽 선반에 배치하고, 생수, 과일, 채소 등 건강한 메뉴를 눈높이 선반에 배치하여 먼저 손이 가도록 디자인하는 등의 노력도 포함된다.

 

* 구글 푸드에서 예일대와 함께 진행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영상 <Nudging, Behavioral Science and Google Food> ©Food Inspiration
 

2. 구글의 문화, 환경, 업무 다이내믹스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구글의 핵심 가치인 협동(collaboration)과 혁신(innovation)을 푸드를 통해 실현한다. 식당과 카페의 구조를 오픈 형태로 만들어서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옆에 서 있는 동료, 음식을 준비해 주는 셰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이러한 목적의 일환이다. 이러한 환경은 구글 커뮤니티에 소속감을 고취하고, 구글의 문화, 구글이 일하는 방식의 일부가 된다.*

* 관련 기사: The real reason why Google serves all that free food (Forbes, 2015.7.2)

 

3. 구글 팀이 특정 성과를 달성하는 데 일조한다

직원의 특별한 니즈에 따라 맞춤형 메뉴를 개발하거나, 세일즈 조직을 위한 케이터링 이벤트,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볼 장소나 이벤트 제공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구글팀이 (건강 증진, 생산성 향상 등의 일반적 목적이 아닌) 특정한 성과를 달성하는 데 기여한다.

디너 리셉션을 준비 중인 구글 셰프 ©이분영

4. 구글이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그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테크 업계에서의 인재 영입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따라서 푸드 서비스를 포함한 복지 정책, 기업의 핵심 가치, 문화 등이 회사 선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구글 푸드는 구글의 복지와 가치, 문화를 표방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로,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구글을 일하기 좋은 회사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구글 푸드는 2017년 3분기 기준, 전 세계 55개국에 224개 이상의 카페테리아, 1,100개 이상의 마이크로 키친*, 31개의 푸드 트럭, 6개의 티칭 키친(teaching kitchen)**을 보유하고 있다. 나아가 하루에 11만 명의 직원들에게 매일 17만 8천 끼를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구글 푸드는 직원이 수많은 메뉴 중에서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고, 현지에서 재배한 식재료를 통해 메뉴를 구성하는 팜투테이블(farm-to-table)***을 장려하는 등 푸드 시스템 전반에 걸친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 간단한 간식, 음료 등을 제공하는 스테이션
** 데모 및 실습이 가능한 공간으로 유명 셰프를 초청하여 강연을 열기도 한다.

*** 농산물의 장거리 유통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한 농약 과다 사용 등을 피할 수 있으며, 신선한 식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주요 트렌드 중 하나다.

 

이러한 구글 푸드의 역할은 미션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푸드의 선택과 경험을 통해
구글 커뮤니티의 번영을
고무시키고, 가능케 하는 것

특히 구글 푸드는 직원이 역량을 발전시키는 것(enablement)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구글러가 건강한 음식을 직접 선택하고 경험함으로써 푸드가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구글은 보다 장기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 관련 기사: Michiel Bakker Shares the Formula for Google's Food Program (Food Innovation Program, 2015.7.20)

 

하지만 이 미션만으로 구글 푸드의 활발한 대외 활동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구글 푸드의 존재 이유가 '구글 커뮤니티의 번영'뿐이라면, 굳이 푸드 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구글 푸드의 비전에서 찾을 수 있었다.

구글 푸드의 비전: 구글이 디자인하는 푸드 생태계

reThink Food 2017에서 소개된 구글 푸드의 비전은 다음과 같다. 

  • 구글 푸드 프로그램(food@work program)을 통한 (산업) 리더십 구현
  • 이를 주축으로 알파벳(Alphabet, 구글 모회사)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세계 인구의 지속 가능한 식생활 실현에 기여

이는 구글 푸드의 미션인 '푸드의 선택과 경험을 통해 구글 커뮤니티의 번영을 고무시키고, 가능케 하는 것'과 연계된다. 즉, 구글 푸드의 미션을 알파벳이 타겟하는 광범위한 생태계 내에서 구현하는 것이 바로 그들의 비전인 것이다. 

구글 푸드는 이 비전 달성을 위해 광범위한 영역에서 대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먼저 푸드 산업 리더십 관점에서 보면, 구글 푸드는 '구글 커뮤니티'를 매개체로 푸드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외부 세계에 보여주고, 구글 푸드 프로그램에서 찾은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푸드가 환경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개개인의 생활과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은 극대화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구글 푸드는 자사가 진행한 푸드에 대한 연구를 컨퍼런스를 통해 외부에 알리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맛있고 건강에 좋으며 지속 가능한, 주로 식물 기반의 메뉴를 CIA와 함께 개발했으며, 구글 직원들이 건강한 메뉴를 선택하도록 유도하게끔 예일대와 소비자 행동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구글이 주최하는 리셉션 행사(주로 구글의 파트너를 대상으로 한 행사)에서도 구글 푸드의 메뉴와 경험 디자인 결과를 재현함으로써, 구글 푸드의 활동을 외부에 알릴 수 있다.

 

게다가 구글 푸드의 활동은 구글(과 알파벳)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responsibility)의 일환인 환경적 지속 가능성 계획(environmental sustainability initiative)과도 연결되어 있다.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구축하는 것은 구글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이며, 구글 푸드 역시 이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안팎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 관련 글: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at Google (Google, 2017)

 

대표적인 사례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다. 건강한 식생활을 추구하는 구글 푸드는 과일, 채소 등의 식재료 구매량이 많은데, 이런 재료는 상하기도 쉬울뿐더러 소비되지 않고 버려지는 양도 많아 음식물 쓰레기의 주범이었다. (미국의 경우 연간 약 40%의 식재료가 소비되지 않은 채 버려진다고 한다.)

 

음식물 쓰레기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구글 푸드는 '못난이 농산물(ugly produce)'*을 구매하여 식자재로 활용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구글 푸드의 파트너사(식자재 공급, 급식·케이터링 업체 등)들도 이에 동참하도록 장려하면서, 못난이 농산물이 유통되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 외관 때문에 유통 가치가 떨어져 판매되지 않고 버려지는 농산물; #2 상품, B급 농산물 등으로도 불린다.

 

또한 100여 개의 구글 카페와 키친에 음식물 쓰레기 측정용 스마트 미터 및 분석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미국 스타트업 린 패스(LeanPath)의 솔루션을 적용하여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준비된 음식과 소비되지 않고 버려지는 음식 간 비교 데이터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식품을 적정량만 구매하는 작업을 포함, 식자재 가공 및 조리 과정에서 불필요한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 관련 글: Recipes for sustainability: why Google loves ugly produce (Google, 2017)

 

구글의 티칭 키친에서도 레시피 중심의 요리가 아니라 맛의 구성 요소(flavor profile)를 이해하고, 남은 식재료를 활용하여 요리하는 방법을 직원들을 대상으로 가르치고 있다. 그럼으로써 직원들이 집에서도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를 실천하고,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푸드 산업의 리더십을 위한 구글 푸드의 노력

구글 푸드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푸드 업계 전반에 걸친 영향력의 확대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구글 푸드는 파트너사, 푸드 분석 스타트업, 직원 등 다양한 주체들과 소통하는 등 노력을 쏟고 있다. reThink Food 2017과 같은 푸드 관련 컨퍼런스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도 그 노력 중 하나일 것이다.

 

본격적으로 구글 푸드가 푸드 산업의 주요 참여자로 부각된 것은 2012년 마이클 바커*를 영입하면서부터인 것으로 보인다. 프롤로그에서 인용한 Forbes의 기고문 '당신의 회사는 산업의 리더입니까?'**에 제시된 내용처럼, 푸드 산업의 전문가이자 지적 리더(thought leader)의 영입을 통해 업계 내에서의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 마이클 바커의 자세한 경력 사항은 Linkedin 프로필 참고

** 관련 기사: Is Your Company An Industry Leader? (Forbes, 2013.8.6)

 

네덜란드 출신인 마이클 바커는 글로벌 호텔 체인인 Starwoods Hotels & Resorts에서 식음료 사업을 담당하던 환대 산업(hospitality industry) 전문가로, 구글에 합류한 이후에는 푸드 업계의 리더로서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가장 주목할 만한 활동은 학계, NGO, 테크 커뮤니티 등 다양한 영역의 행사에 발표자로 참여하여 구글 푸드의 미션과 비전에 대하여 알리고,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른 조직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다.

 

그는 2013년부터 CIA가 주관하는 여러 컨퍼런스(World of Flavor, reThink Food, Menus of Change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스웨덴의 NGO인 EAT Foundation이 주관하는 글로벌 푸드 이슈 관련 포럼인 EAT Stockholm Food Forum 2016, 실리콘 밸리의 푸드·농업·테크 커뮤니티 Mixing Bowl의 주관 행사인 Food IT 2017 등에도 연사로 참여했다.

 

스탠포드 대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푸드 산업에서의 커리어에 대한 강연을 하기도 하였다.

 

* 스탠포드 대학에서의 마이클 바커 강연 영상 ⓒ스탠포드 대학교

 

이를 보면, 구글 푸드가 타겟으로 삼는 파트너의 범위는 구글 푸드와 협업하고 있는 식자재 납품업체, 급식·케이터링 업체, 푸드 업계의 기업(대형 식품회사, 레스토랑 등 포함), 농수산물 재배자, 푸드 관련 새로운 기술 및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연구 기관 및 교육 기관, 푸드 관련 정책 기관, NGO 등으로 매우 광범위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전 세계 구글 사용자들이 더해진다면, 이것이 바로 구글 푸드가 목표로 하는 구글 주도의 푸드 생태계일 것이다.

구글 푸드 리셉션: 'Mapping Out the Future: An Evening Experience'

요리 학교가 주최하는 컨퍼런스이다보니, 아침·점심·저녁에 간단한 음식과 음료가 제공되었다. 스폰서로 참여한 회사들의 제품(요거트, 커피, 차 등)도 등장했고, 나파 밸리의 소규모 와이너리들도 디너 리셉션에서 시음 행사를 열었다.

 

이 중 단연코 가장 맛있게 먹고 기억에 남았던 행사는 둘째 날 저녁, 구글 푸드가 주최한 디너 리셉션이었다.

구글 푸드에서 준비한 리셉션 메뉴 ⓒPUBLY'Mapping Out the Future: An Evening Experience'라는 이름의 이번 행사는 구글 푸드가 추구하는 맛있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메뉴를, 구글이 추구하는 열린 공간에서 소통하며 즐기며 맛볼 수 있도록 재현했다.

 

리셉션이 시작되기 전, 구글 푸드의 셰프 스콧 지암바스티아니(Scott Giambastiani)가 컨퍼런스 무대로 나와서 이러한 컨셉을 설명하였다. 리셉션의 주된 테마는 구글 푸드의 발표 세션뿐만 아니라, 컨퍼런스 전반에서 언급된 푸드 트렌드와 맥을 같이 했다. 물론, Think with Google에서 제시하는 소비자 인사이트와도 같은 맥락에 있었다.

구글 푸드 리셉션의 테마를 설명하고 있는 셰프 스콧 ⓒ이분영아래는 셰프 스콧이 제시한 9가지 테마와, 내가 리셉션에서 느낀 바를 간략히 정리한 것이다.

  • 무엇보다 맛이 우선(Deliciousness): reThink Food 2017 3일 동안 제공된 다양한 아침·점심·저녁·간식 등의 케이터링 세션에서, 단연 구글 푸드 리셉션이 제일 맛있었다.
  • 혁신적인 방법으로 양질의 단백질을(Innovative protein): 생선, 돼지고기, 메추리알, 버섯 등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이 맛있는 요리로 제공되었다. 가장 맛있게 먹었던 메뉴는 포르치니 버섯과 파마산 치즈, 나파밸리의 포도를 함께 곁들인 음식으로, 구글 푸드가 추구하는 식물 기반 메뉴를 성공적으로 제공했다. (와인과 함께 즐기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구글 리셉션에서 즐겼던 버섯과 파마산 치즈, 나파밸리 포도와 와인 ⓒ이분영

  • 지속 가능한 푸드 시스템(Sustainability): 나파 인근 농가의 식재료를 사용하고(팜투테이블에도 해당),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나, 리셉션에서 직접적으로 부각되지는 않았다.
  • 셰프들과 짧은 대화 나누기(Quick Conversation with Chefs): 구글의 오픈 키친 형태를 재현하여, 셰프들과 짧게라도 꼭 대화를 나누어 볼 것을 강조했다. 음식을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서 길게 대화하지는 못했지만, 나도 셰프들과 이야기를 해 보려고 노력했다.
  • 지역 농산물 활용(Farm-to-table Approach): 버섯, 포도 등 지역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활용하고, 몇몇 스테이션에서는 재배자가 직접 나와서 농작물에 대한 설명을 하기도 하였다. 지속 가능성과도 연결된다.
  • 개인화된 옵션(Personalization): 리셉션의 3개 이상 스테이션에서 개인화된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이었는데, 뚜렷하게 발견하기는 어려웠다. 드레싱이나 소스의 선택과 관련있는 듯하다.
  • 적절한 양(Right-sized Portion): 구글 카페에서는 균형잡힌 식사를 위해 또는 과식을 방지하기 위해 작은 접시를 제공하거나, 한 번에 먹을 적정량을 정하여 미리 플레이팅을 한다고 한다. 물론 원하면 여러 번 가져다 먹어도 된다. 이 리셉션에서도 대부분의 음식이 한 번 먹을 양에 맞추어 세팅이 되어 있었다.

구글 푸드에서 제공한 '잭프루트와 소고기 푸푸사(Jackfruit and beef pupusas)'. 한 번에 먹을 양으로 세팅이 되어있다. ⓒ이분영

  • 다양한 경험(Varied Experience): 리셉션 장소의 외관과 느낌, 미리 조리된 음식, 주문 후 조리·세팅되는 음식 등은 구글 푸드의 다양한 경험을 이 리셉션에서도 전달한다는 것이다. 이번이 구글 푸드를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경험의 다양성이 뚜렷하게 전달되지는 않았다.
  • 디자인의 중요성(Design Matters): 디자인의 영역은 매우 광범위하다. 선반 모양 등 각 스테이션의 디자인부터, 플레이팅, 메뉴 선택 등 소비자 행동까지. 각 요소에 대하여 평가할 만한 안목이나 정보가 부족했지만 전반적으로 세련되게 잘 짜인 리셉션이었다. 

구글 푸드 리셉션에서 제공한 디저트 ⓒ이분영

구글 푸드의 미래

reThink Food 2017에서 예상 밖의 참여자였던 구글 푸드. 이 글로벌 테크 회사도 인간의 삶에 푸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그렇기에 자사의 직원을 위해, 푸드 생태계를 위해, 그리고 구글이 그리는 생태계를 위해 적극적으로 푸드 산업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해 가고 있었다.

 

* 구글 푸드의 철학에 대해 인터뷰하는 마이클 바커 ⓒTealeaves

 

장기적으로 구글은 푸드 관련 데이터 혹은 푸드 관련 기술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마이클 바커는 Food IT 2017의 인터뷰에서 구글 내부의 Eat(구글러의 식습관, 선호도 등을 분석하는 앱), LeanPath(음식물 쓰레기 스마트 미터) 등을 통해 데이터를 지속해서 축적하고 있으며, 향후 빅데이터, 애널리틱스 등과 연계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하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구글 푸드가 테크 회사로서 기술로 푸드에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푸드 그 자체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색다르고 마음에 들었다.

  • 참고 문헌

1. Forbes: The real reason why Google serves all that free food (Forbes, 2015.7.2)

2. Think with Google: 2016 Food Trend (Google)

3. Think With Google: How the Search Giant’s Online Mag Is Schooling Marketers (Contently, 2015.4.16)

4. Food+Tech Connect: Google Food Team’s big vision for hacking a better future of dining (Food Tech Connect, 2014.6.10)

#4 구글 푸드 프로그램을 아시나요: 테크 회사와 푸드 컨퍼런스(1) 마침.

독자 리뷰

현재까지 378명이 읽은 콘텐츠입니다

  • 정**

    몇 편의 콘텐츠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마구 샘솟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산업 리더십에 대한 부분보다 푸드 산업의 다양한 영역에서 푸드에 관한 각각의 정의를 내린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어요. 푸드 산업의 블록체인에 관한 부분은 좀 더 공부하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좋은 정리와 마지막 5대 키워드까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푸드 산업의 블록체인, 빅데이터 그리고 머신러닝: 테크 회사와 푸드 컨퍼런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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