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기자의 눈으로 본 회사 조직

쥬시 팀장님, 예전 회사에선 어땠나요? 기자 시절은요? 다른 회사도 저희처럼 이렇게 정신없이 바쁜가요?

같은 팀에서 함께 일하는 베이비 대리의 질문에 '아니요'라고 결론부터 답했습니다. 어디든 일 잘하는 사람, 일복 많은 사람은 있기 마련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칼로 무 자르듯 단편적으로 비교할 수 없고, 제가 있던 시절과 현재 상황이 많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기자 출신 중 브랜드에서 일하게 된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다

기자 출신들은 기사 작성과 촬영 등 거의 모든 과정을 직접 처리한 경험이 있다는 말이지요. 이 경험을 살려, 저의 관점에서 회사 조직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퇴사와 이직을 고려할 때

요즘 출판된 책만 봐도, 에세이, 여행, 자기 계발 등 분야를 막론하고 퇴사가 이슈인 것 같습니다.* 제가 누군가는 가고 싶어 할 이전의 직장을 박차고 나온 이유가 궁금하신가요?

* 관련 기사: "결혼은 안 해도 퇴사는 한다" (한겨레21, 2017.9.4)

 

처음으로 이별을 고했던 친정은 '보그 코리아'였습니다. 대학을 막 졸업한 후, 막연한 동경과 기대를 안고 처음으로 월급을 받아본 곳입니다. 일은 정말 많았습니다. 원고를 쓰고, 촬영하고, 사람을 만나고, 행사에 다니고, 출장 가고, 마감하고…. 다채롭고 새로운 일들의 연속이었지만 결핍은 있었습니다. 불규칙한 일들이 규칙적으로 발생했습니다. 마감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삶을 살다 보니, 다른 업계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이 생겼지요.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대학원도 가보고, 여행도 자주 다녔지만 늘 머릿속에 '다른 일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둥둥 떠다녔습니다.

 

가장 최근에 떠난 곳은 '현대카드'였습니다. 일이 없어서 하루가 멀다고 라이브러리에서 책과 잡지를 읽었습니다. 회사에서 유튜브, 페이스북 접속도 금지되었고, 보안상의 이유로 인터넷에 글 쓰는 일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모든 파일은 생성된 순간 자물쇠가 잠겨 보안 해제를 해야만 열 수 있었고, 내부 문서를 외부로 보내려면 팀장의 승인이 있어야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