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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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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은 김송은 외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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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25시

Editor's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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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의 마지막 날,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 일곱 시까지 인천 공항으로 가야 했다. 공항 가는 버스 안, 여행을 떠날 때는 설레서 잠이 안 왔는데 이번에는 긴장이 되어 잠이 오지 않았다. 공항에 도착한 뒤, 일정이 맞아 함께 출국하는 과장님과 인사를 나눴다. 3개월 지내는데 생각보다 짐이 적다며, 과장님은 농담을 건넸다.

 

오전 아홉 시 

상하이행 비행기에 올랐다. 두 시간 뒤면 상하이에 도착한다 하니 실감이 나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내려고 출장에서 해야 할 일을 정리한 서류를 뒤적거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출근 복장을 한 사람들이 무언가를 열심히 읽거나 쓰고 있었다.

 

오전 열한 시 

푸둥(浦东, pǔ dōng)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상하이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는 유채꽃이 잔뜩 피어 있었다. "상하이 첫인상이 어때요? 3개월이나 지내려면 첫 느낌이 좋아야 할 텐데요" 하고 과장님이 걱정하신다.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그러게요. 유채꽃도 피었네요" 하며 어색하게 웃었다.

* 상하이에는 공항이 두 군데 있다. 비행기 편이 많지만 상하이 도심과 떨어져 있는 푸둥 공항은 인천 공항, 비행기 편은 적지만 상하이 도심에서 가까운 홍차오(虹桥, hóng qiáo) 공항은 김포 공항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렇게 상하이와 마주했다

푸둥 공항에서 시내로 나가는 길에 피어 있던 유채꽃 ⓒ김송은

열두 시, 점심시간 

회사에 도착하니 어느덧 점심시간이었다. 상하이 법인에 장기 출장 중인 한국인 직원들이 함께 모였다. 회사 건물에 있는 식당에서 서로 인사를 주고받았다. 한국에서와 달리 사람들은 출장 기간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저는 2개월 예정으로 상하이에 왔어요. 벌써 온 지 한 달이 지났고요" 하는 식이었다. 나는 상하이에 이제 막 도착한, 3개월짜리 출장자였다. 한국에서 만났다면 "00부서, 00입니다" 하고 별 이야기 안 했을 텐데, 여기에서는 언젠가 서로 만난 적이 있을 거라며 온 힘을 다해 기억을 끄집어냈다.

 

오후 한 시 반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니 앳돼 보이는 중국인 직원이 컴퓨터 앞에 잔뜩 긴장한 채 앉아 있었다.

 

"이제 같이 일할 샤오한(小韩)이라고 해. 잘 가르쳐줘. 이 친구도 오늘이 첫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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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

현재까지 283명이 읽은 콘텐츠입니다

  • 장**

    정성스러운 글 잘 읽었습니다. 가 본 적 없는 상하이가 좋아지는 글이었어요. 앞으로도 이 리포트를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볼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정**

    저자분의 눈으로 상하이를 지내다 온 것 같네요, 외롭고 설렜을 순간들이 아름답네요. 사진들도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할것만 같았는데 끝이어서 아쉬워요. 분량이 6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좀더 짧게 나누어 10개쯤으로 구성되어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