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뒤에 토론 뒤에 토론

Dare to Learn에는 기조 강연뿐만 아니라 여러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강연과 토론이 경계 없이 이루어지는 곳이었죠. 강연자가 이야기를 이어가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알려주세요."라고 말하며 조별로 포스트잇과 종이를 나누어주면 각자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이를 정리하는 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우리더러 어쩌라는 거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기조 강연에서 들었던 평생 배움에 대한 이야기와 가르침의 굴레에서 벗어나자는 메시지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핀란드에서 대학원을 다니며 경험했던 것들이 기억 속에 스쳐 갔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교육 전문가들이 미래의 교육 평가 제도와 그 필요성에 대하여 이야기 중입니다. ©박솔잎

핀란드에서 협동 과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수업의 형태 중 하나입니다. 과학과 같이 정답이 존재하는 수업에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야 해결할 수 있는 과제가 불쑥불쑥 제시됩니다. 심지어 협동으로 과제를 수행해야만 개인 과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교묘하게 전략을 짜 놓은 경우도 있습니다. 예술, 문학, 사회 등 인문학 관련 학문 혹은 고등교육 기관으로 진학 할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 팀원들과 함께 강의에서 논의한 경제 지표를 토대로 해당 스타트업에 새로운 시장 전략을 제시하시오. 이후 팀원과 논의 과정에서 본인이 동의한 사항 또는 이견 사항을 정리하여 개별적으로 제출하시오.
     

  • 동급생들과 다문화 교육, 특수 교육, 대안 교육 등 매주 다른 현안에 대하여 논의하시오. 이후 이를 토대로 자신만의 자서전적인 작품을 만들어내시오.

위의 두 과제는 제가 핀란드에서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받은 여러 과제 중 일부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업은 토론, 토론 그리고 또 토론이었습니다. 토론식 수업이 끝나면 강의실 밖에서 만나 또다시 토론을 하고, 그 내용을 토대로 조별 과제를 완성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본인이 배운 내용 혹은 이견을 가진 내용을 정리하여 개별 과제와 작품을 제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