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밋을 마치고 나서

지금까지 VR의 미래와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았다. 먼저 내가 VR이라는 도구에 흥미를 갖게 된 계기부터 시작하여, VR이 무엇이며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VR 내의 환경을 디자인하는 데 중요한 개념은 무엇인지 설명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뉴욕에서 열린 'VR 포 체인지 서밋'에서 보고 들은 바를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정리한 후 마지막으로 기타 다른 입장을 지닌 사람들의 견해를 전달하였다.

 

마지막 편에서는 개인적 소감과 함께, 계속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문제들을 논의하며 글을 매듭짓고자 한다.

VR의 미래는 게임의 미래?

이번 VR 서밋은 '게임 포 체인지'에서 주관하였다. 그만큼 VR이라고 하면 게임을 배제하고 생각하기 어렵다. 2017년 9월 초에 시애틀에서 열린 게임 페스티벌인 페니 아케이드 엑스포 웨스트(Penny Arcade Expo West)에서는 특히 VR을 활용한 게임이 두드러졌다고 한다.

 

게임은 엔터테인먼트에서도 주요한 장르지만, 최근 들어 게임의 교육 효과가 밝혀지면서 새로운 학습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비단 교육뿐 아니라 헬스케어나 인권 등 게임이 잠재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분야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사회 주제와 게임을 접목하고, 다시 여기에 VR이라는 특정한 도구가 개입하면서, 자연스레 VR이 지닌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해볼 수 있는 계기도 늘어나는 셈이다.

 

그 한 사례로 '마인크래프트(MineCraft)'라는 게임을 들 수 있다. 3D 블록으로 구성된 세계에서, 플레이어는 픽셀화된 아바타를 움직여 돌을 캐고 나무를 베며 농사를 짓거나 성을 세울 수 있다.

 

다양한 조건을 설정할 수 있는데, 먼저 보통의 MMORPG 게임처럼 제한된 자원과 시간에 따라 닳는 체력을 바탕으로 생존을 도모할 수 있다. 무제한의 자원과 아이템을 이용하여 창조적인 건축물을 짓거나 이런저런 다양한 실험을 할 수도 있다. 혹은 그저 다른 사람들이 하는 작업을 구경할 수도 있다.

픽셀픽셀하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 이런 굉장한 작품이 나온다. ©Flickr

미국에서는 특히 유치원 및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아서, 자연스레 과학이나 공학 및 수학 분야를 가르치는 데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교실 수업에 마인크래프트를 도입하거나, NPR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마인크래프트가 지닌 교육 효과를 소개하는 등 여러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