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VR이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대체 VR은 무엇이며 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가? 이번 장에서는, VR을 연구한다고 했을 때 전공지식이 많지 않은 이들이 가장 자주 언급했던 다섯 가지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하는 방식으로 관련된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한다.

 

VR이란 인간의 시각, 청각, 촉각에 적절한 자극을 가하여, 이러한 자극으로 만들어진 가상 환경이 흡사 실제인 양 생생하게 느끼도록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보통 시각자극은 머리에 쓰고 움직일 수 있도록 디자인한 하드웨어 기기(헤드셋), 청각자극은 헤드폰, 그리고 촉각자극은 손에 쥐기 좋도록 만들어진 컨트롤러를 통해 주어진다.

 

여기서 VR이란 약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가상현실'이라는 단어는 최근 개발된 하드웨어를 통해 체험할 수 있는 현실뿐 아니라 데스크탑 컴퓨터 앞에 앉아 접속할 수 있는 웹 기반 게임이라든가, 나아가 무대극이나 사회적 실험처럼 '가상'으로 지어낸 현실 속 역할극까지도 포함하여 쓰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VR은 어디까지나 2010년 이후에 새롭게 개발된 하드웨어가 제공 가능한 환경, 즉 시청각 및 촉각을 장악하는 3D 형태의 가상자극이다. 그 사실을 염두에 두고 계속 읽어 주시면 좋겠다.

2. VR과 AR은 어떻게 다른가?

VR을 VR 답게 하는 가장 중요한 기능 중 첫 번째가 '몰입감(immersion)'이다. 몰입감이란 VR을 실제인 양 생생하게 느끼는 감각 그 자체를 일컫는다. 그다음이 '임장감(presence)'이다. 이는 헤드셋 밖 실제 세계를 잠시 잊은 채 VR이 나를 둘러싼 진짜 세상이라고 느끼는 감각이다.

 

이러한 몰입감과 임장감이야말로 현재의 VR을 독특하게 만들어 주는 핵심적인 요소일 뿐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가상현실인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이하 AR)과 구분 짓는 특징이기도 하다.

 

AR은 일종의 가상 레이어로서, 현실에 씌워져 그 속에서 느끼는 경험을 '증강', 즉 보다 폭넓고 강력하게 하는데 그 목적을 둔다. 반면 VR은 그러한 현실 속 경험을 대체하는 가상의 자극에 깊이 몰입하게 하는데 그 목적을 둔다. 때문에 두 '현실'은 유사해 보이지만 서로 다르게 작용하며, 적용되는 영역도 다소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