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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 결혼식 문화를 까놓고 말하다

김혜지 김혜지 외 1명
한국 결혼식 문화를 까놓고 말하다
미리 짚고가는 비혼족 이야기

PM's Comment

본 콘텐츠는 저자의 주관이 특히 많이 들어간 글로, 다수의 생각과 다른 부분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읽는 사람에 따라 공감 가는 부분도, 이해되지 않는 것도, 때로는 불편한 내용도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하여 읽어주세요. [PM의 기획의도 읽기]

어릴 때 나는 결혼하고 싶지 않았다. 요즘 말로 비혼주의자였다. 우리 엄마 아빠의 결혼 생활은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았고, 특히 엄마는 더 많은 걸 희생하는 듯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가부장제 사회에서 결혼한 엄마는 당신의 행복과는 별개로 착취당해왔다. 나는 그런 엄마로서의 모습을 닮기 싫었다. 물론 아빠도 엄마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걸 포기해야 했다. 게다가 독립적인 공간이 중요한 나는 가족과도 힘든데, 다른 누군가와 부대끼며 평생을 함께 사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다.

 

나이가 들면서 가족 외에 누군가와 집을 공유하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웠고, 연애를 하면서 그 사람과의 미래를 꿈꾸기도 했다. 나를 사랑해주고 동시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혼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이 들었다. 독박 가사노동, 육아문제, 시댁 어른들과의 세대 갈등 등 속에서, 마치 N포 세대*처럼 결혼을 피할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거란 희망.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겠다는 약속(이자 계약)을 공식적으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여전히 아이는 가지기 싫지만.

* 2015년 취업시장 신조어. 어려운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취업이나 결혼 등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를 뜻하는 말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는 왠지 내 마음과 달리 결혼하지 못할 것 같다. 행복한 결혼을 하기에 한국의 결혼식 문화는 나에게 너무나 버겁다. 서른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만약 내 나이가 서른을 훌쩍 넘으면 엄마는 대외적으로 딸이 비혼주의자라며 포장할 수 있겠으나, 나는 비혼주의자가 아니다. 미안 엄마. 사랑하는 사람과 법적 부부가 주는 혜택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살고 싶지만, 결혼식만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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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

현재까지 879명이 읽은 콘텐츠입니다

  • 정**

    내가 모르는 세대의 생각을 훔쳐보는 것...
    흥미진진

  • 강**

    컨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필드에 있는 컨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어떤 생각을 담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두분이 관심 가지고 있는 분야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말그대로 "생각"을 샀다는 기분이 들더군요. 재밌고 저에게 유익한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