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이 있으면 럭셔리 호텔?

인터넷의 등장으로 소비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여행사의 마진은 더욱 박해진 것입니다. 소비자는 상품 구성이 별반 다르지 않다면 최저가 순으로 정렬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 여행사도 이런 패턴을 파악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럭셔리 시장은 다릅니다. 럭셔리를 원하는 사람은 많은 돈을 주더라도 특별함을 누리고 싶어 합니다. 럭셔리를 이야기할 때 가성비를 따지지 않죠. 이렇게 가격 민감도가 적기 때문에 럭셔리 시장은 더욱 매력 있습니다.

 

럭셔리란 무엇일까요? 한국에서 럭셔리란 단어는 '고급스럽다'는 의미로 박제되어 있습니다. 사전에선 '럭셔리(luxury)'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찾아봤습니다. 

  • 호화로움, 사치

  • 드문 호사, 자주 누릴 수 없는 기쁨이나 혜택

그렇다면 '럭셔리 여행'은 무슨 뜻일까요? 호화로운 여행? 자주 누릴 수 없는 여행? 여러분은 럭셔리 여행이라고 하면 어떤 게 떠오르나요?

 

먼저 호화로운 5성급 호텔과 넓은 수영장, 은 식기로 세팅된 레스토랑과 룸 서비스, 캐딜락 리무진이 동반한 여행이 떠오르지 않으신가요? 지금까지 럭셔리 여행은 이런 호화로움과 사치로 여행객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는 것에 중점을 뒀습니다.

 

하지만 럭셔리 여행도 이제 트렌드가 바뀌고 있습니다. 이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럭셔리의 본질을 이해해야 합니다. 럭셔리 여행의 본질은 사전의 두 번째 의미에 존재합니다.

 

럭셔리는 상대적입니다. 모두가 자격이 되고, 매일 누릴 수 있는 것은 럭셔리가 아닙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그랜저는 부, 럭셔리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서 거리에 그랜저가 흔해지자 더이상 그랜저를 모는 사람을 부자라 말하지 않게 되었죠.

 

여행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럭셔리였지만, 그랜저처럼 해외여행도 대중화되었고 해외여행은 럭셔리가 아닌 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끊임없이 특별함을 원했습니다. 여행업에서는 같은 비행기라도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 퍼스트석를 구분합니다. 같은 호텔이라도 객실에 차등을 둠으로써 럭셔리를 원하는 사람의 욕구를 만족하게 해주었죠. 

럭셔리가 상대적이며 그 기준이 시간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은 럭셔리 호텔의 역사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초기 럭셔리 호텔의 기준은 개인 화장실의 유무였다고 합니다. 과거만 하더라도 일반 호텔은 공동 화장실을 이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