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의 도시, 미국 워싱턴

Editor's Comment

IMF 보고서는 외부 감수자를 통해 일부 내용의 사실 관계를 확인 및 보완하고, 2017년 3월 2일부로 업데이트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서울에서 미국 워싱턴으로 온 지 햇수로 10년 차가 되었습니다. 공부하러 올 때는 이렇게 오래 살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정책의 도시, 워싱턴에 산다는 건 참 재미있는 일입니다. 이곳은 각종 정부기관과 대사관, 연구소, 국제기구들이 마치 동네 상점처럼 즐비하게 널려있습니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 대부분이 공공정책과 관련된 일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옷차림도 대체로 보수적이고 때론 촌스럽기까지 합니다. 정장에 운동화 차림을 워싱턴의 기본 스타일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커피숍에서 들리는 대화 역시 대부분 정치, 경제 이야기입니다. 너무 당연해서 어느 누구도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20대를 보내고 30대를 맞이했습니다. 최고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인생을 공공정책에 바치는 이곳에서 공부하고 일할 수 있어서, 그 시간들이 무척 값지고 제 삶의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성뿐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삶의 혜안과 노하우까지 배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력적이고,
그래서 위험한 삶

한편 3, 4년 전부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국제경제를 공부하고 관련된 일을 하던 저에게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워싱턴이 '위험하다'라고 느꼈습니다. 세상에는 여러 시각과 입장이 있을 텐데 제가 만나고 대화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정책적 사고'로 가득 찬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제 틀에 갇혀 사고하는 자신을 보았고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삶과 사회에 대해 각기 다른 프레임을 가진 사람과의 대화는 언제나 흥미진진합니다. 그 안에는 긴장과 충돌 그리고 화합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좀 더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고, 여러 측면에서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가장 짜릿한 지적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더 많은 사람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다
이런 고민에 대한 나름의 해결책으로써 PUBLY와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