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쇠락해가는 지방 도시를 살릴 방법이 있을까요? 거주자를 늘리기는 어렵겠지만, 관광객을 불러들인다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대도시와 지방 도시의 간극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일본의 몇몇 지방 도시는 부활을 위해 새로운 시도들을 했습니다. 공공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새로 지어 관광 명소로 만든 것입니다. 홋카이도 아사히카와 시, 이시카와 현 가나자와 시, 사가 현 다케오 시 등 3곳의 공공시설은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지방 도시들도 회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 ‘펭귄 산책’에서는 눈 내린 동물원을 산책하는 귀여운 펭귄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Open Image Data of Kanazawa City

홋카이도 아사히카와 시는 동물원을 탈바꿈시켰습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일본 최북단에 있어 추운 관람 환경에다가 주변에 배후 도시가 될 만한 곳도 없는 불리한 환경이었습니다. 지방 도시의 경제력 부족으로 위치를 바꿀 수도, 시설을 키울 수도, 동물을 늘릴 수도 없었습니다. 대안이 없어 보이던 동물원을 살린 건 ‘업의 본질’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사육하는 모습이 아니라 동물의 야생적 본능을 보여주기로 한 것입니다. ‘행동 전시’라는 콘셉트를 만들고 시설과 프로그램을 재구성했습니다. 그 결과 35만 명이 거주하는 지방 도시의 동물원에 매년 1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합니다. 
 

21세기 미술관은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는 벽면, 여러 방향에서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5개 입구 등을 통해 열린 공원 같은 공간을 지향합니다. ⓒWikimedia Commons

이시카와 현 가나자와 시는 미술관을 지었습니다. ‘21세기 미술관’은 ‘정원처럼 편안하게 주민들과 어울리는 미술관’이 지향점입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제공하고 지방 도시를 진흥시키려는 목적으로 설립했습니다. 46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에서 연간 목표 관람객을 30만 명으로 잡았을 정도로 지역 주민을 위한 성격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우주선이 내려앉은 듯한 미술관의 외관과 미술관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춘 체험형 예술 전시가 인기를 끌며 연평균 1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모았습니다. 가나자와 시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 것은 물론입니다. 

 

천장이 높은 개가식 서고를 갖춘 다케오 시립 도서관에서는 책을 대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점처럼 책을 살 수도 있습니다. ⓒGoogle Ma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