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자투리에도 자투리가 있습니다. 일본의 코인 주차장에선 담배, 음료 등을 판매하는 자판기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코인 주차장은 애초에 빌딩 숲 사이, 주택가 골목 등 차 한두 대가 간신히 들어갈 자투리땅을 임대해, 무인 정산기와 자동 걸림 장치만 설치한 주차장입니다. 노는 공간이 주차장으로 재탄생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마지막 남은 수익화 가능성까지 끌어 올립니다. 
 

코인 주차장 위에 카페를 올려 비어 있던 공간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했습니다. ⓒ트래블코드

여기서 더 나아가 없던 공간을 만들기도 합니다. ‘필컴퍼니PhilCompany’는 코인 주차장 위에 공중 점포를 올립니다. 존재하지 않았던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건 상상력입니다. 힙한 카페, 레스토랑 등 상업시설은 물론이고 주택도 짓습니다. 필컴퍼니가 보기에 그 공간에 가장 어울릴 법한 형태를 제안하고 창조하는 것입니다. 임차인 유치까지 하고 나면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던 공간처럼 완연한 활력을 갖습니다. 이 새로운 공간에서 거두는 임대 수익은 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주차장 부지를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점포 설립 비용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부동산값이 살인적인 곳에서는 부지 포함 건물을 매입하는 것보다, 보유한 부지 위에 건물을 짓는 것이 더 경제적일 것입니다. 점포 방문객의 기본 수요가 확보되니 코인 주차장 수익도 덩달아 안정화됩니다. 


없던 공간을 만든다고 필컴퍼니처럼 허공만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눈길 닿는 곳곳에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허공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필컴퍼니가 코인 주차장에 관심을 가졌다면 ‘니코니코 렌터카’는 주유소에 주목했습니다. 운행 반경을 고려해 널따랗게 조성한 주유소 부지는, 차가 자주 드나들긴 해도 대부분 비어 있습니다. 니코니코 렌터카는 쓸모없는 땅의 쓸모를 찾아서 렌터카 사업을 새롭게 펼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