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남에게 일을 시키려면 그 일을 하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하면 된다는 위대한 법칙을 발견했습니다.”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 중 ‘신나는 페인트칠’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이모가 시킨 페인트칠을 하기 싫었던 톰은 친구들 앞에서 일부러 즐겁게 페인트칠을 합니다. 어찌나 신나 보이는지 친구들이 한 번만 칠해봐도 되냐고 애걸복걸입니다. 결국 친구들이 사과며 공깃돌이며 애장품을 갖다 바치고 나서야 톰은 선심 쓰듯 페인트 솔을 건넵니다. 일을 덜어낸 톰도, 남의 일을 대신 한 친구도 모두 행복한 결말입니다. 톰의 영악함이라기보다 동기부여에 대한 삶의 지혜에 가깝습니다. 

 

신주쿠 한복판에 널찍이 자리하고 있는 튀김가게 쿠시야 모노가타리의 전경입니다. ⓒ트래블코드튀김 가게 ‘쿠시야 모노가타리’에서는 손님 모두가 남의 일을 대신 합니다. 원하는 꼬치를 골라 자리로 가져와서 튀김옷을 입힌 후 직접 튀깁니다. 다른 곳에서는 모두 가게가 해주는 일들입니다. 그럼에도 일본 전역 노른자위 지역에 140여 개 지점으로 확장하며 흥행을 이어가는 걸 보면, 일을 시키는 가게도 일을 대신 하는 손님도 즐거운 곳임이 분명합니다. 쿠시야 모노가타리는 톰 소여의 지혜를 어떻게 발휘했는지 궁금해집니다. 가게 일을 대신 해주며 손님이 이득이라고 생각한 부분이 무엇인지, 이를 위해 쿠시야 모노가타리가 무엇을 했는지 따라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