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일상의 불편을 그냥 넘기지 않을 것.”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 등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영국의 ‘다이슨’ 대표 제임스 다이슨의 말입니다. 산업 디자이너이자 엔지니어로서 미적 감각이 뛰어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는 제품의 아름다움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일상의 불편에 무게중심을 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디자인을 활용하는 것을 더 중요시합니다. 

“문제를 다른 방법으로 풀어가기 때문에 디자인적 사고가 필요하다.” 

미국의 디자인 전문 에이전시 ‘IDEO’의 수장 팀 브라운의 생각입니다. IDEO는 ‘디자인 씽킹’이라는 화두를 내세우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 디자인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디자인 에이전시로서 단순히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IDEO는 <비즈니스위크>가 뽑은 ‘가장 혁신적인 기업 25’에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나머지 24개의 기업 역시 IDEO가 혁신 자문을 했을 정도입니다. 


영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두 디자이너의 말처럼 디자인은 형태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 그 이상입니다. 디자인은 심미성을 전제로 하는,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라는 뜻입니다. 디자인에 관한 이러한 관점은 영국과 미국 같은 서구 사회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일본에도 문제 해결을 위한 디자인을 표방하며 주목받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디자인 에이전시 ‘넨도 디자인’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