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이 2주 남았습니다. 60쪽짜리 아래한글 양식을 열어놓고, '기술 개발의 필요성'이라는 첫 항목에서 커서만 깜빡입니다. 한 줄 쓰고 지우고, 또 한 줄 쓰고 지웁니다. 정부지원사업 한 번이라도 써보신 분이라면 이 장면이 낯설지 않으실 겁니다.
저는 의료기기 스타트업에서 TIPS부터 규모 있는 국책과제까지 사업계획서 작성을 도맡았고, 이렇게 따낸 금액이 한 해 평균 50억 원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잘 쓴 건 아닙니다. 밤새 문장을 매만지고도 떨어져 본 날이 더 많았습니다.
그 실패들을 복기하다 한 가지를 깨달았어요. 합격하는 계획서와 떨어지는 계획서의 차이는 문장력이 아니었습니다. 유려하게 쓴다고 붙는 게 아니더군요. 심사위원이 보는 건 딱 하나였습니다. "이 회사가, 이 사업이 요구하는 조건에 정확히 맞는가." 결국 합격은 글재주의 문제가 아니라, 사업 목적과 평가 기준에 얼마나 정확히 맞추느냐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래서 일하는 방식을 바꿨습니다. 문장을 짜내느라 밤을 새우는 대신, 우리 회사 정보와 심사 기준을 정확히 정리해 AI에게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공고를 찾는 일부터 초안을 뽑는 일까지, 사람이 붙들고 있던 과정을 하나씩 AI로 넘겼습니다. 지금 쓰는 방식은 그렇게 실무에서 몇 번이고 고쳐가며 다듬은 결과물입니다.
🧑🏻💻 이 글에 담아낸 핵심 노하우
① 회사 자료를 안전하게 AI에 넣는 법 ② 심사 항목별로 초안을 뽑아내는 프롬프트 ③ 제출 전에 AI를 가상 심사위원으로 세워 미리 점수를 받아보는 법 ④ 매일 뜨는 공고 중 우리 회사에 맞는 것만 골라 슬랙 등으로 받아 보는 자동화 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