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28층 무인서점은 어떻게 '찐팬'을 만들었을까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1인 5만원 예약제 서점' 장벽을 넘는 나만의 공간 수익모델 구축 전략
- 날것의 사업 일기로 팬덤을 모으는 타겟 세그먼트 기술
- 브랜드 포지셔닝 실패를 줄이는 '고객 페르소나 설계법'과 '공간 방문 체크리스트'
Interviewee 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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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Comment
텍스트 힙 러버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은 아마도 독립서점일 것입니다. 구석구석 주인의 취향이 묻어나는 서점을 둘러보며 가끔 문득 '저런 공간은 누가, 어떤 마음으로 만드는 걸까?' 골똘히 생각하곤 했죠.
💌 어느 날 퍼블리 콘텐츠 팀 메일함에 반가운 초대장이 하나 도착했습니다. <직장인도 서점 차릴 수 있나요: 공간 기반 창업 가이드> 시리즈로 많은 퍼블리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김란 디자이너였습니다.
그녀가 퍼블리에 인터뷰를 제안했습니다. 공간 창업을 준비하는 또는 새로운 커리어 선택지를 고민하고 있는 퍼블리 독자들을 위해 소중한 경험을 나누고 싶다는 말과 함께.
그래서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강남역 한복판 숨겨진, 28층 프라이빗 예약제 서점 '선샤이닝'으로요.

상상만 하던 서점 창업, 직접 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란 님! 오랜만에 퍼블리를 찾아주셨는데요, 독자분들에게 간단히 인사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공간 기획 디자이너 김란입니다. 그동안 디자인 스튜디오 '일공오일공'의 대표로 있으면서, 주로 오피스나 창업 공간 컨설팅을 진행하며 여러 브랜드 공간 기획과 디자인을 맡아왔어요. 현재는 '선샤이닝'이라는 서점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퍼블리에게 초대장을 먼저 보내주신 이유가 궁금했어요.
퍼블리에서 연재한 시리즈를 계기로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창업 가이드>라는 책을 펴낼 수 있었어요. 벌써 6년도 더 된 일이네요. '평범한 직장인 A가 갑자기 서점 창업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통해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는데, 돌이켜보니 정작 저는 서점을 열어본 적이 없었던 거예요. 그때부터 '언젠가는 서점을 운영해 봐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마침내 선샤이닝을 기획하고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책에서 등장한 실전 가이드를 현실에 적용한 버전이 바로 선샤이닝인 셈이죠.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점을 직접 운영해 보니 나누고 싶은 이야깃거리가 하나둘씩 생기더라고요. 공간기획자로서의 발걸음을 이어오는 데에 퍼블리가 큰 기반이 되어준 만큼, 다시 한 번 독자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돌려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 친정에 돌아온 것처럼 마음이 정말 편합니다.(웃음)
"서점이지만 책을 잘 팔고 싶지는 않았어요"

선샤이닝의 슬로건은 '시작하는 사람을 위한 책방'이에요. 잠깐 출발점으로 돌아가서, 선샤이닝의 시작은 어땠나요?
여러 가지 계기가 있었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책에서 말한 '입장료를 내고 들어올 수 있는 예약제 서점' 모델이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지 답을 얻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이론적으로 안다는 것과 실제로 시도해보는 것에는 차이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공간을 팔아보고 싶었어요.
서점이라고 해서 꼭 책을 잘 파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었지요. 그래서 선샤이닝을 테스트 베드 삼아, 시간 단위로 공간을 파는 실험을 해보기로 결심했어요.
강남역 도보 5분 거리 그것도 28층에 위치한 서점이라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굳이 강남역 도심에 서점을 내야 하나'라고 말씀하신 분들도 있었어요. 출퇴근 지옥철, 복잡한 도로, 수많은 회사… 강남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그렇잖아요. 하지만 '오히려 빽빽한 고층빌딩 사이에서 선샤이닝이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친 직장인들에게도 가끔 숨 돌릴 공간이 필요하다고요.
그 마음은 이용자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점차 명확해졌어요. 오전 반차를 내고 북토크에 오셨다가 1시에 출근하시는 손님, 심지어 점심시간에 사원증 목걸이를 걸고 오셔서 저희 공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 가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강남역 일대에 대형 서점은 존재하지만 선샤이닝 같은 독립서점은 거의 없잖아요. 또, 북토크나 워크숍 같은 프로그램에 니즈가 있는 손님들은 퇴근 후에 홍대나 서촌 등 먼길을 찾아가야 하는 불편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더욱 선샤이닝이라는 '공간'을 팔고 싶었죠.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아치형 창문에서 햇빛이 선명하게 내리쬐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그래서 이름이 '선샤이닝(Sunshining)'일 거라 짐작했는데, 알고보니 네이밍에 더 깊은 의미가 숨어있다고요.
박신후 대표님의 책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를 읽다가 '선샤이닝'이라는 단어를 재발견했어요. 원래는 넷플릭스의 조직문화에서 비롯된 개념인데, 가능한 많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태도를 뜻해요. 그 의미가 마음에 깊이 와닿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