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조직의 '다움'을 잇는 리더십 퍼실리테이터, 코치. 18년간의 국내외 회사 생활에서 10년 이상 낀 세대 리더로서의 경험 토대로 자기 인식, 감성 지능, 대화의 기술을 통해 신뢰와 협업이 살아 있는 팀 문화를 위한 실질적 방법을 만들어갑니다. > 프로필 더 보기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이런 경험 한번쯤 있으실 거예요. 같은 한국말인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못 알아듣겠다거나, 내 논리는 완벽한데 상대방의 반응이 없다거나, 대화를 하면 할수록 계속 어긋나는 경험 말이죠.
많은 경우 우리는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저 사람(부서)이랑은 진짜 대화가 안 돼."
제가 마케팅 팀장으로 근무할 때 역시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상품 기획을 위해 엔지니어분들과 협업할 때, 프로젝트 예산 승인을 위해 재무팀과 논의할 때, 신제품 런칭을 위해 영업팀의 의견을 수렴할 때. 접점 없는 대화를 마치고 붉어진 얼굴로 돌아서며 저는 혼자 이렇게 중얼거리곤 했습니다.
"와, 진짜 말 안 통하네. 차라리 경쟁사랑 일하는 게 낫겠다."
그렇게 '남 탓'으로 불통의 원인을 돌리고 나면, 그 순간에는 내가 대화에서 이긴 것 같은 기분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회의실을 나오자마자 밀려오는 씁쓸함은 가누기 힘들었죠.
저의 씁쓸함을 더욱 배가시킨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저와 달리 같은 주제로 회의를 해도 접점을 찾아 성공적으로 대화를 마무리하는 팀원이 있었거든요. 그 친구는 우리 팀의 의도를 상대에게 잘 전달해 협업 성과를 낼 뿐 아니라, 회의가 끝난 후 상대와 좋은 관계까지 만들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