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를 끌어올리는 것 대신, 다시 설계하자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책임은 늘었는데 체력은 줄어 업무 속도에 불안을 느끼는 시니어를 위한
  • 환경이 바뀐 것을 객관적으로 아는 속도 부채(Speed Debt) 자가진단법과
  • 생각과 언어를 바꾸고 제 속도를 찾아주는 4가지 설계법, 8가지 프레임

저자 하루

19년 차 엔지니어 > 프로필 더 보기

저는 QA 엔지니어로 19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개발 6년, QA 13년. 벤처부터, 중견기업, 그리고 꽤 오랫동안 대기업도 다녀봤고 다시 스타트업에서 도전도 하고 경험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QA 리드 역할을 맡고 있고요.

 

사실 첫 직장생활을 하고 대리~과장급까지, 즉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까지는 이런 패턴이 통했습니다.

 

예를 들면 프로덕션 릴리즈 전날 밤을 새우는 경우에 개발자일 때는 개발을 하고, QA일 때는 결함 영향도 분석 및 회귀 검증을 진행하고 새벽에 관련 리포트 쏘고, 다음 날 출근해서 "다 해결했습니다" 하면 됐거든요. 어느 정도 무리하더라도 무리한 대로 몸이 버텨줬고, '해냈다'라는 감각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30대 중후반을 넘어가면서 달라지더라고요. 릴리즈 전날 밤을 새우면, 그날만 힘든 게 아니라 그 주 내내, 적어도 사흘은 몸이 힘들고 판단력이 흐려지더라고요. 그리고 급한 프로덕션 이슈에 대응하느라 집중하다 보면, 다음 날은 밀린 테스트 계획서를 정리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고요.

 

더 문제는, 일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검증 계획 및 테스트 케이스 짜고 실행하면 어느 정도 한숨 돌렸는데, 이제는 거기에 검증 전략 수립, 개발팀과 일정 조율, 자동화 스크립트 리뷰, 품질 메트릭 보고, 후배 코칭이 전부 얹혀요. 그러다가 장애라도 나면? "QA에서 왜 못 잡았냐"는 질문은 어김없이 저한테 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 나는 예전만큼 못 하는구나. 그래, 지금의 난 20대처럼 일하지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