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 독자분들이라면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션(Notion), 구글 시트(Google Sheets) 등 생산성 툴을 활용한 템플릿을 만들어본 적 혹은 다양한 양식의 템플릿을 다운 받아 사용해보신 경험 많으실 텐데요. 분명 처음에는 '이제부터라도 완벽하게 기록하고 정리해보겠어' 하는 결심으로 작성을 시작하지만, 대다수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첫째, 변수가 자꾸 생깁니다. 여러분의 회사 생활을 상상해 보세요. 아침부터 몰아치는 업무, 갑작스러운 상사의 요청 등 하루에도 몇 번씩 업무 정리를 방해하는 변수가 터져 나옵니다.
템플릿을 정리하려면 여유 시간이 필요한데, 이미 오늘 업무만으로도 피로도가 쌓인 상태에서 캘린더, 칸반보드, 표, 태그가 빼곡히 들어찬 페이지를 정리할 기운이 없습니다. 결국 '오늘은 그냥 넘어가자'로 하루가 끝나고 말죠.
둘째, 기록에만 머무릅니다. 기록은 중요하지만, 다시 꺼내 쓰지 않으면 쌓이는 순간 무용지물이 됩니다. 몇 주가 지나면 이전 내용을 찾아보지 않고 새로운 페이지를 만들게 됩니다.
막상 필요할 때는 적어둔 페이지가 너무 많아 원하는 정보를 찾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업무 히스토리는 흩어지고, 인수인계나 성과 정리 시점이 되면 처음부터 내용을 다시 정리하는 일도 부지기수입니다.
셋째, 루틴이 없습니다. 템플릿은 한 번 세팅하면 끝나는 단기 자료가 아닙니다. 매일 쓰고 다듬어야 유지되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기록하는 습관이 없다면 짧게는 3일, 길어야 1~2주 만에 기록하는 일이 흐지부지되고 맙니다.
이번 콘텐츠에는 출근 후 5분, 퇴근 전 5분 아침저녁 총 10분 짧은 루틴으로 관리할 수 있는 템플릿 작성법을 담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중도 포기 없이 템플릿을 끝까지 쓸 수 있을까?'를 핵심 질문 삼아 직접 여러 가지 생산성 툴로 템플릿 작성을 시도하고 시험해본 끝에 노션을 택했습니다.
업무 히스토리 관리를 돕는 네 가지 주요 템플릿의 개념과 활용법을 간략히 소개할게요.
마일스톤 관리 (템플릿 1): KPI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핵심 통과 지점을 설정해야 합니다. 큰 그림을 먼저 그린 다음, 각 목표에서 일정을 역산해 기재합니다.
일간 To-do 관리 (템플릿 2): 마일스톤을 달성하기 위한 일간 To-do 리스트를 적고 관리해 봅시다. 오늘의 실행 단위를 확인하고 체크합니다.
우선순위 관리: 긴급/중요도를 기준으로 업무를 구분합니다. 주어진 업무 중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실행 순서를 명확히 합니다.
히스토리 아카이빙: 완료된 업무를 자동으로 누적·정리합니다. 회고, 성과 보고, 자기 브랜딩 자료까지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자산이 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기록'과 '오래 가는 구조'를 함께 갖춘 템플릿 작성법을 통해 업무 히스토리를 단순한 기록이 아닌 자산으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릴 거예요.
[📝 노션 템플릿 📝 이용 방법]
템플릿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개인 노션 계정이 필요합니다. 계정이 없으신 분은 노션 홈페이지에서 먼저 계정을 만들어 주세요.
페이지 우측 상단에 표시된 [복제] 를 클릭하여 본인의 노션 워크스페이스에 템플릿을 복사하시면 됩니다.
마일스톤&우선순위 관리: 중요한 일부터 구조화 하기
일을 잘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업무를 많이 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해내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닥치는 일부터 처리해 가다 보면, 정작 중요한 일은 늘 나중으로 밀려나고는 하죠.
그렇기 때문에 업무 및 히스토리 관리의 기본 프레임을 세울 때는 '오늘 무엇을 먼저 할지' 명확히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템플릿 관리가 늘 실패에 그치는 이유 중 하나는, 계획을 하루 단위로만 수립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장기적 관점이 필요한 것이죠. 마일스톤을 세우고, 중요도를 산정하고, 업무 To-do 리스트를 연결하는 일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럼 순서대로 살펴볼까요?
✅ 마일스톤 세우기: 큰 목표부터 역산해 나가기
마일스톤은 KPI*에 도달하기 위해 중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핵심 지점을 뜻합니다. KPI를 가장 상위에 둔 다음 마일스톤을 세우고, 그 목표에서 거꾸로 일정을 쪼개야 일·주·월 뷰가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 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성과지표. 회사의 중요한 비즈니스 목표를 팀이나 조직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달성하고 있는지 측정할 수 있는 정량 지표.
[TIP] KPI - 마일스톤 - 일간 To-do 리스트 연결 예시
여러분이 '회사 브랜딩 강화를 위한 e-book 콘텐츠 제작' 업무를 해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때 KPI, 마일스톤, 일간 To-do 리스트는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요?
KPI: 회사 브랜딩을 강화해 잠재 유저풀을 확보한다.
마일스톤: 이를 위해 8월 20일까지 브랜딩용 eBook 콘텐츠를 제작한다.
일간 To-do 리스트: 콘텐츠 초안 작성, 자료 수집, 검수 등 세부 업무 중심으로 작성한다.
이제 이 내용을 노션으로 옮겨와 마일스톤 작성부터 시작해 봅시다. 타임라인 혹은 캘린더 뷰로 마일스톤을 입력해 보세요. 일간 업무 리스트에 마일스톤 태그를 걸어두면 한 페이지에서 진행과 히스토리를 함께 관리할 수 있습니다.
마일스톤이 '방향'을 잡아준다면, 우선순위 질문은 '순서'를 정해줍니다. 아침에 업무를 펼쳐놓고, 아래 두 가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오늘 처리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기는가? ( ⚠️긴급)
이번 주, 이번 달 목표 달성에 영향을 주는가? (🔴중요)
역량 확장의 본질은 중요한 일을 제때 제대로 해내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업무 효율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우선순위대로 업무를 진행하는 게 중요해요. "얼마나 열심히 했는가?"가 아니라 "정말 중요한 것을 해냈는가?"라는 기준으로 하루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죠.
출근 후 하루를 시작했다면 오늘 처리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하나 정하고, 방해를 차단한 몰입 구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본격적인 업무 진행 중에는 새로 들어온 잡무를 즉시 처리하려는 충동을 눌러 보류함에 쌓아두어야 하고요.
하루를 거의 마무리할 때는 계획한 시간과 실제 투입 시간을 비교하여 어긋난 이유를 기록해 봅시다. 회고의 핵심은 "가장 중요한 일에 얼마나 깊게 몰입했는가, 그리고 시간을 어디에 얼마나 배분했는가?"를 확인하는 데 있습니다. 이 질문이 흐려지면 중요도가 낮은 업무가 일정의 빈틈을 채우고, 정작 중요한 일은 늘 "시간이 없어서" 미뤄지게 됩니다. 이 루프가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매일 반복해 봅시다.
사실 일을 열심히 했다라는 기준은 매우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투입 강도나 피로감이 아니라, 가치 대비 시간이 올바르게 쓰였는지입니다. 아무리 일과를 바쁘게 보냈더라도 낮은 우선순위에 과도하게 머물렀다면 우선순위 판단이 잘못된 것입니다.
이제 이 구조를 노션 템플릿으로 옮겨와 봅시다.
[TIP] 일간 To-do 리스트 활용 팁
가독성 좋은 태그를 업무명 앞에 붙여 두세요. ex. 🔴 1순위 / 🟡 2순위 / ⚠️ 긴급(우선순위 무시하고 즉시 처리) / 표시 없음
이와 같이 우선순위에 따라 업무를 정리하면 오늘 해야 할 일과 전체 방향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빠짐없이 관리할 수 있습니다. 매일 진행한 세부 업무가 쌓이는 것은 물론이고, 템플릿 작성 습관 만들기에도 도움이 됩니다.
✅ 월간 마일스톤과 일간 To-do 리스트 연결하기: 단순한 연결로 루틴 만들기
많은 분이 템플릿 관리를 도중에 포기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처음부터 최대한 자세히 세분화해 기록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일자별, 주차별, 월별 단위로 체계적으로 기록하면서 통합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뷰만 다르게 설정하는 방식은 아주 강력하지만, 이를 내 루틴으로 만들지 못하면 유지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장 단순한 연결(월간 마일스톤 ↔ 일간 To-do 리스트 연결)부터 시작하는 운영 방식을 권합니다. 템플릿 작성이 익숙해진 다음 상세한 뷰를 추가하는 방식인데요. 월간 마일스톤을 통해 핵심 업무를 선명하게 드려낼 수 있고, 일간 To-do 리스트로 쪼개어 실행하기 때문에 완료의 성취감까지 얻을 수 있어요.
저는 일간 To-do 리스트 관리를 카드형 데이터베이스, 표, 단순 텍스트 입력 등 여러 방식으로 시도해 봤습니다. 사실 작성 방식은 개인 성향에 따라 달라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마일스톤에서 역산해서 해야 할 일을 작은 단위로 쪼개고, 그 조각들을 일간 To-do 리스트 작성으로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히스토리의 가치는 필요할 때 바로 찾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입력 단계에서부터 검색을 염두에 둔 기록 습관이 필요합니다.
태그 정리: '보고서', '보고서작성', '보고'처럼 유사한 태그를 여러 개 만들지 않고, 하나로 통일합니다.
관련 자료 첨부: 문서 링크, 이미지, 메모 등 관련 자료를 업무 카드 안에 함께 저장해 둡니다.
이렇게 하면 히스토리 데이터베이스는 작업 로그이자 지식 창고 역할을 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채울 필요는 없다! 첫 일주일 템플릿 작성 도전하기
템플릿을 오래 쓰는 사람과 금방 포기하는 사람의 차이는 초기 진입 방식에서 갈립니다. 처음부터 모든 기능과 칸을 채우려 하면 입력 피로도가 커져 3일도 채 사용하지 못하고 그만두기 쉽습니다. 첫 7일은 '최소 기능'만 사용해보며 점점 익숙해질 타이밍을 체크한 다음, 이후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이 훨씬 오래갑니다.
✅ Day 1~3: 최소 기능만 사용
오늘 할 일: ⚠️긴급·🔴🟡중요로 분류 후, 🔴중요 영역 최대 3개만 확정
상태: 체크박스 완료 사용
마감일: 꼭 필요한 업무만 날짜 입력
연결: 해당 업무를 월간·주간 마일스톤에 태그로 연결 (필요한 업무만 연결
이 시기 목표 : "템플릿을 매일 열고, 5분 안에 오늘의 업무 우선순위를 고려해서 입력하는 습관" 만들기
✅ Day 4~7: 우선순위-히스토리 연동
업무 완료 시: 상태를 '체크박스 완료'로 변경
아카이빙 습관: 완료된 마일스톤 업무 카드에 메모·링크·산출물 첨부
루틴 추가: 퇴근 전 5분 리뷰 – 오늘 완료 체크 & 특이사항 회고 (예: 회의가 예상보다 길어져 중요 업무의 진척이 늦어짐)
이 시기 목표: "완료된 일이 히스토리에 쌓이고, 마일스톤 목표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흐름" 체득
✅ 일주일이 지난 후: 확장하고 반복하기
이제 템플릿은 7일 치 데이터가 쌓인 나만의 업무와 히스토리 데이터베이스가 됩니다. 이 시점부터는 기능을 조금씩 확장해도 입력 습관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템플릿에 쌓은 히스토리를 성과로 바꾸는 법
많은 경우, 완료 목록을 단순히 모아두기만 하고 실제 업무에 활용하지 않습니다. 히스토리 관리의 가장 큰 장점이 적시에 바로 꺼내 쓸 수 있다는 점인데도요. 이런 상황을 막으려면 루틴이 필요합니다. 특히 주 1회 이상 피드백 시간을 갖고 기록을 점검·정리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지금부터는 템플릿에 쌓은 히스토리를 활용하는 법을 알아볼 거예요.
✅ 회고하기: 주간, 월간 단위 피드백
매일 기록한 업무 To-do 리스트 기록을 성과로 이어지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회고'입니다. 왜 회고가 필요할까요?
내가 한 일이 선명해집니다. → 이번 달 성과가 명확히 보입니다.
반복되는 문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 개선 포인트가 드러납니다.
다음 달이 달라집니다. → 회고가 곧 계획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주말, 커피 한 잔 옆에 두고 10분만 투자해 보세요. '그냥 지나간 8월'이 아니라, 다음 성과로 이어지는 8월로 남을 수 있습니다.
주간 단위로, 월간 단위로 업무 회고 시간을 갖고 그간 업무에 피드백을 남겨보세요. 단 10분이면 충분합니다. 업무 효율을 단순 감각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으로 판단할 수 있어 효과적일 거예요.
주간 리뷰
이번 주에 🔴중요 업무가 계획대로 처리됐는지 점검하기
처리 속도, 마감 준수율 확인하고 투여한 리소스 차이 살피기
다음 주 업무 테스크 조정하기
월간 리뷰
한 달 치 완료 히스토리를 태그별로 필터링하기
프로젝트별 성과, 주요 지연 사유, 반복 패턴 분석하기
다음 달 목표에 반영하기
회고를 위한 히스토리 정리는 다음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할 수 있어요.
첫째, 카테고리별로 정리하기 히스토리 데이터베이스에서 완료된 업무를 불러와 프로젝트 혹은 업무 유형별 카테고리로 묶습니다. 예를 들면 IR 자료, 사업 마케팅, 커뮤니티, 책 출판 등이 있을 텐데요.
물론 GPT 같은 AI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O월 히스토리 데이터베이스를 카테고리별로 요약해줘"와 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해서 사용하면 빠르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록해 두면 새 담당자는 바로 업무 맥락을 이해할 수 있고, 본인도 재참조 시 불필요한 검색 없이 필요한 자료에 곧바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둘째, 퍼스널 브랜딩 자료 만들기: 경력 기술서, 포트폴리오, 자기평가서 등 히스토리는 경력 기술서, 포트폴리오, 자기평가서를 작성할 때도 큰 도움이 됩니다. 갑자기 이런 자료를 정리하려고 하면 '그동안 일은 많이 했는데… 뭘 했지?' 싶어 막막해질 수 있지만, 평소 템플릿 기록을 꾸준히 해온 분들이라면 이미 성실히 기록을 쌓아 왔으니 곧바로 필요한 자료로 변환할 수 있을 거예요. 특히 아래 두 가지를 이미 갖춘 상황이라면 평가나 이직, 협상 자리에서 신뢰도 높은 어필이 가능해집니다.
"나는 이런 프로젝트를 이런 방식으로 처리했다"를 증명하는 구체적 데이터
성과뿐 아니라 과정과 의사결정까지 담긴 자기 회고
셋째, 유사 업무 품질과 속도, 완성도 높이기 과거 히스토리를 참고하면, 유사한 프로젝트나 업무를 더 빠르고 완성도 높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일정, 리소스, 이슈 포인트를 미리 반영해 계획을 최적화할 수 있죠. 이렇게 하면 업무를 매번 처음부터 시작하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반복되는 업무의 품질과 속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업무일지는 보기 좋게 만드는 것보다, 매일 쓰게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래서 나만의 규칙을 세워 심플하지만 알찬 구조로 기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일스톤 수립으로 방향을 잡고, 우선순위 분류를 통해 하루 업무의 순서를 정하며, 일간 TO-do 리스트 관리로 마일스톤에 도달하기 위한 실행력을 만들고, 히스토리로 차곡차곡 업무 자산을 쌓아가는 것이죠.
이 흐름이 루틴이 되면, 기록은 더 이상 귀찮은 작업이 아니라 성과를 만드는 강력한 자산이 됩니다. 아침 5분, 퇴근 전 5분, 하루 딱 10분만 투자하세요. 연습과 피드백을 반복하면 매일 더 나은 내가 되어 있을거에요.
이 글이 열심히 일 해왔지만 꾸준히 나의 것을 남기기 어려웠던 모든 일잘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