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섞기도 싫은 그에게 보고해야 한다면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상사의 과거, 현재, 미래를 파악하는 보고 대상자별 맞춤형 보고서 작성법 'PPT'
  • 내 상사는 어떤 성향일까? 'DISC 행동유형진단', '인지 유형' 분석을 통한 보고 스타일 습득하기
  • 상사에게도 설득해야 할 대상이 있다! 이해관계자 피드백으로 보고서 설득력 높이기

저자 흡수인간 

HR업무, 인사팀장 경력의 20년 차 직장인,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 > 프로필 더 보기

저는 보고서를 잘 써서 흥하기도 해봤고, 보고서를 못 써서 망하기도 해봤습니다. 흥할 때는 일이 그렇게 잘 풀릴 수가 없었습니다. 승진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보고 대상이 바뀌자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제 눈앞의 보고 상대, 그러니까 상사가 제게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도대체 너 같은 사람을 승진 추천한 게 누군지 모르겠다. 너를 다시 강등(승진 취소)시킬 방법 없나?

이후 그는 저를 만나기만 하면 "넌 존재감이 없다", "보고서가 나아지질 않네"라고 말하기를 일삼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옆에 있든지 말든지 간에 말이죠.

 

하지만 패배자 낙인을 달고 회사를 도망칠 마음은 없었습니다. 제가 왜 도망쳐야 하나요? 떠날 거라면 그가 떠나야죠. 그렇다고 제게 망언을 한 그를 찾아가 대들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래봐야 저만 손해볼 것이란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대신 그에게 맞추기로 했습니다. 보고서로 인정받아 보겠다고 다짐한 거죠. 그리고 성공했습니다. 

 

당시 제가 먼저 했던 일은 '복기'입니다. 단서는 그가 남긴 단서들로부터 나오니까요. 당시 들었던 혹평을 복기해 보면서 시사점을 도출해 봤습니다. 대략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었어요.

어떻게 할 건지 나하고 상의도 안 해봤으면서 니 맘대로 보고서를 이만큼이나 썼네?

👉 이 사람은 자신을 건너뛰고 의사결정 하는 것을 극혐한다.

넌 보고서에 이렇게 쓸데없는 그림 그리기를 참 좋아해. 그치?

👉 어떤 사람은 도식화(그림)된 보고서를, 어떤 사람은 텍스트 중심의 보고서를 좋아한다.

대체 이 문장에서 주어가 뭐야?

조사를 다 빼먹었네? 

도무지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 무리해서 문장을 줄이려다 보면 비문(非文)이 많아진다. 망하는 지름길이다. 

이 보고서엔 우리 회사 얘기가 하나도 없잖아? (비아냥거리며) 경쟁사 보고서라고 해도 사람들이 믿겠는걸?

👉 이론적인 배경, 외부 사례 다 좋다. 그러나 '우리 회사'의 이야기가 없다면? 반쪽짜리 보고서다.

이 시간을 견디며 저는 보고서는 보고받는 사람 입장에서 써야 한다는 상투적이고 흔한 조언에 절실히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상사는 어떤 보고서를 좋아하지?', '어떤 성향이지?', '무엇을 원할까?' 등을 고민하면서 말입니다. 이후에도 제가 겪었던 보고 대상자인 팀장, 상사의 케이스를 종합해 나름의 분석 프레임워크를 만들었습니다.

 

설득력 있는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보고 대상자별 맞춤형 보고서 작성법, PPT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PPT는 'Past', 'Present', 'To-do'의 앞 문자를 따서 만든 방법론인데요. 보고받는 대상의 과거 경험과 배경지식, 현재 행동유형과 인지유형, 미래에 해야 할 일 등 과거, 현재, 미래 시점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보고서 작성법입니다.

[TIP] 보고 대상자별 맞춤형 보고서 작성법, 'PPT'

내 보고 대상자는 어떤 스타일일까? ©흡수인간
  • Past(과거): 그에게 익숙한 방식은 무엇인가? - 보고서 양식, 프레임워크, 단어, 배경지식
  • Present(현재): 그는 어떤 성향의 사람인가? - 행동 유형과 인지 유형
  • To-do(미래): 이 보고서를 통해 그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가? - 그의 위치 및 이후 액션 플랜

저는 위와 같이 이른바 PPT, 보고 대상 파악을 돕는 3가지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말 섞기도 싫은 팀장에게 명료하게 보고하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그럼 천천히 따라오세요!

Past(과거): 보고받는 사람의 과거 경험과 지식을 고려하라

1. 과거 경험: 상사에게 익숙한 스타일을 파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