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없는 팀에서 전략 중심 팀으로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존재감 없는 3인 팀을 주목받는 14인 팀으로 키운 팀장의 실전 노하우
- 크리에이티브한 팀의 새로운 정의와 해당 팀을 만드는 팀장의 태도와 핵심 질문
- '굳이 그렇게까지',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노력해야 하는 진짜 이유와 효과
저자 김은선
17년 차 광고인, 크리에이티브 그룹 리더 > 프로필 더 보기
"어디라고요? 그런 팀이 있나요?"
제가 처음 맡았던 팀은 조직 내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었습니다. 첫 출근 날, 두 명의 팀원만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단순 반복되는 업무에 지쳐 한꺼번에 카피라이터들이 퇴사했다고 했습니다. 그때 팀의 존재감이 미미했던 건 단순히 두 명의 소수 인원이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무슨 일을 하는 팀인지, 어떤 걸 할 수 있는 사람들인지 같은 그룹 내 구성원들은 물론 조직의 상위 리더조차도 명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만든 결과물이 조직 안에서 주목받는 일도 드물었고, 광고주 미팅에 불려가는 일조차 흔하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무인도' 같았습니다. 존재하지만 아무도 들르지 않는 곳.
하지만 그런 팀이 어느 순간부터는 "이 팀이 없으면 안 돼"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급한 불을 끄러 다니는 소방수의 역할이었습니다. 광고주에게 여러 번 부정적 피드백을 받아 더 이상 해결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기획팀에서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각종 네이밍, 컨셉, 키 메시지 등을 다양한 방향과 옵션으로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PPT 파일 하단에 부연 설명도 함께 덧붙여서 보냈죠. 새로운 팀장이 온 만큼, 대내외적으로 기존의 카피라이터들과는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어느덧 인원은 14명까지 늘었고, 조직 전체의 브랜딩 전략과 크리에이티브 방향성을 주도하는 팀이 되었습니다. 팀 내부의 자존감이 먼저 올라갔고, 점차 팀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