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연구원은 트렌드를 어떻게 수집하고 있을까?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스쳐 가는 트렌드를 진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아카이빙 방법
  • 조금씩, 꾸준히 들여다보며 나의 관점을 만드는 트렌드 워칭 루틴
  • 트렌드 수집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쉽게 시작하는 세 가지 팁

※ 2024년 9월에 발간된 〈트렌드 읽는 법〉을 퍼블리의 시선으로 발췌해 구성했습니다.

Editor's Comment

'매일 쏟아지는 트렌드, 어떻게 정리하면 나만의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있는 분들이라면 모두 주목해주세요. 이번 글에서는 10년 차 트렌드 연구원이 트렌드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방법, 특히 '아카이빙'과 '수집 루틴'에 대한 노하우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이 노하우는 마치 트렌드 홍수 속에서 떠오른 구명 튜브처럼, 방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입니다. 더 이상 "그때 봤던 트렌드 사례 어디 있더라?" 하고 헤매지 않도록, 단계별로 체계적인 방법을 익혀 나만의 트렌드 관점을 만들어 보세요!

본격적으로 트렌드 찾는 법을 알아보기에 앞서 고백하겠습니다. 1년 내내 트렌드를 찾고 분석하는 트렌드 연구원으로서 엄청난 영업 비밀이 있을 것 같지만, 사실 트렌드를 찾는 과정은 매우 심플합니다.

©리드앤두

트렌드 현상과 사례를 열심히 모으는 '트렌드 수집 단계'와 현상 안에 담긴 함의와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트렌드 인사이트 도출 단계', 그리고 모은 사례나 도출한 인사이트가 유의미한지 정량/정성 데이터나 다양한 방법으로 검증하는 '트렌드 검증 단계'까지. 이렇게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뷰티, 푸드, 콘텐츠, ESG, Z세대 등 분야나 목적이 달라도 트렌드를 찾는 과정은 모두 비슷합니다.

 

트렌드를 진짜 내 것으로 만드는 트렌드 수집과 아카이빙

트렌드를 효율적으로 찾기 위해서는 목표 설정과 트렌드 수집 채널 기획이 우선되어야 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트렌드 사례를 아카이빙 하는 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아무리 재미있는 사례라고 해도 한 번 보고 스쳐 지나가면 금세 잊기 마련이에요. 막상 필요한 타이밍에 꺼내 쓰지 못하고 '아 그거 뭐였더라...'만 반복하게 됩니다. 열심히 모은 트렌드를 필요할 때 꺼내 쓰기 위해 트렌드 사례 아카이빙이 필요하죠.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목표에 맞춰 여러 채널을 통해 트렌드 사례를 수집하고 '트렌드 아카이빙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1) 트렌드를 진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아카이빙 방법과 2) 수집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세 가지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트렌드를 진짜 내 것으로 만드는 트렌드 아카이빙

DO! 1. 트렌드 아카이빙 리스트 쓰기

트렌드 리스트 만들기는 정말 간단합니다. 노션이나 구글 시트, 엑셀 등 나에게 편한 툴을 택해서 클리핑한 사례들을 차곡차곡 정리하면 돼요. 단, 해당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하기 쉽도록 몇 가지 항목을 정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기록합니다. 아래는 현재 제가 기록하고 있는 트렌드 리스트예요.

©리드앤두

평소 각 채널에 클리핑해 둔 사례를 양식에 맞춰 하나의 리스트로 정리했습니다. 각 항목은 제가 트렌드를 아카이빙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입니다. 꼭 같은 형식일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을 기록해 두면 나중에 필요할 때 트렌드를 찾고 활용하기가 용이합니다. 또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트래킹하면서 의미를 읽어내기도 수월하고요.

©리드앤두

먼저 어떻게 분류할지 살펴보겠습니다. 사례를 리스트업하면서 유형이나 특징별 키워드를 달아 트렌드를 분류합니다. 예를 들어 '팝업스토어 트렌드', '음주 트렌드'와 같이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트래킹하고 아카이빙한다면 수집 항목에 따라 분류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팝업스토어 트렌드, 음주 트렌드를 대분류로 정하고 세부 수집 항목을 소분류로 설정할 수 있겠죠. 또는 내가 활용하려는 목적에 맞춰서 굿즈 레퍼런스, 콘셉트 레퍼런스와 같은 향후 활용 방안을 기준으로 할 수도 있어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수집한 트렌드를 정리하는 경우라면 F&B, 뷰티, 패션, 게임과 같이 분야별로도 나눠볼 수 있고요. 핫플레이스, 친환경, 팬덤 문화, 뜨는 계정과 같이 어떤 트렌드를 읽어낼 수 있는 사례인지 그 특징으로 구분해도 좋습니다. 물론 이 경우도 어떤 목적으로 활용할지 분류해볼 수 있겠죠?

 

이렇게 트렌드 사례를 분류해두면 나중에 유사한 키워드끼리 묶어서 분석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도 있습니다. 팝업스토어 트렌드 사례와 음주 트렌드 사례를 엮어서, 요즘 이런 음주 문화가 트렌드이기 때문에 이런 콘셉트의 팝업이 흥한다는 인사이트를 읽을 수도 있고요.

 

또한 콘텐츠 관련 트렌드를 묶어서 본다면 '1일 1릴스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과정'을 올린 콘텐츠와 '클립으로 물물교환을 해서 집을 사는 과정'을 담은 콘텐츠를 통해 과정 기록 콘텐츠가 인기라는 것을 읽어낼 수 있어요. 관련된 사례가 더 많이 쌓인다면 더 다각적인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콘텐츠 게시일(트렌드 수집일)과 수집 시점의 조회수와 팔로워 수를 기록해두면, 트렌드 변화 흐름과 영향력을 확인하기 용이합니다. 예를 들어 2024년 1월, 팔로워 수 3만이었던 계정이 2024년 6월, 팔로워가 30만으로 늘어났다면 6개월 만에 팔로워가 10배 이상 늘어난 영향력 있는 계정이라는 사실을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렌드 아카이빙 리스트는 한 번에 완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일정 기간 동안 차곡차곡 쌓아가는 거예요. 예를 들어 '1개월 내 팝업스토어 트렌드 도출' 같이 명확한 기간과 목적을 갖고 트렌드를 수집한다면 짧은 기간에 몰아서 트렌드 사례를 수집하고 정리하기도 하는데요.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주 1회나 격주 1회 등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트렌드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트렌드는 흐름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트래킹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이렇게 아카이빙 리스트를 작성하면 트렌드를 하나씩 정리하면서 한 번 더 생각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또 여러 채널에 흩어져 있던 트렌드가 정리·분류되므로 확인하기도 편하지요. 이렇게 차곡차곡 모은 트렌드는 나중에 큰 자산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