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처지고 싶지 않은 마음
💡 5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뒤처지지 않으려는 불안감이 우리의 감정노동과 일상을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지
- 불필요한 감정노동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관적 만족과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방법
- 불안과 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긍정적 사고 훈련과 실천 가능한 감정 관리 팁
학창시절 시험 기간 중 친구에게 들어봤거나 혹은 자신이 직접 말한 적 있을지 모른다.
"공부 많이 했어?"
"아니, 나 하나도 못했어. 어제 너무 졸려서 그냥 자 버린 거 있지. 진짜 걱정돼. 어쩌지?"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이런 말을 한 사람은 잠을 자지 않고 밤새 공부를 한 경우가 더 많았다. 그리고 결과가 나오면 또 이기적인 말을 해댄다.
"나 완전히 망쳤어. 너무 많이 틀린 거 있지."
그러나 그들이 시험 문제 중 틀린 개수는 많아야 고작 한 두개였다.
왜 이런 뻔한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바로 불안해서이다. 그리고 그 불안의 뿌리는 무한 경쟁이고, 그 경쟁의 무대에 오르기엔 부족한 것만 같은 현재에 대한 불만족이다.
• 우리 팀뿐만 아니라 타 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업무 이슈나 동료들 사이에서 오가는 '누가 ~~했다 하더라.' 식의 사람에 대한 소문들을 놓치지 않고 듣고 또 알아내기 위해 애쓴다.
• 상사가 휴일에 출근하는 경우 내 일이 없더라도 출근한다.
• 업무지시에 대해 과잉행동을 한다. 즉 구두로 전달하거나 볼펜으로 써서 메모지에 전달해도 되는 일을 타이핑하여 제시하는 것이다.
• 분명히 아내에게는 일찍 들어가겠다고 했고 내 일은 이미 끝나서 퇴근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상사가 "저녁에 약속 없으면 같이 술이나 한 잔 할까?" 라는 말에 망설임 없이 퇴근을 미룬다.
• 후배에게 위임해도 되는 일인데도 넘기지 못하고 "내가 할게." 라며 오늘도 일과 씨름을 한다. 이런 나를 향해 동료들은 '우렁 각시' 또는 '세상에 없는 착한 남자' 라고 거든다.
•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 음주가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으니 꼭 절주해야 한다는 담당의사의 당부를 받았으나 회식 자리에서 결국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술잔을 받아든다.
•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보내며 휴식을 취하자고 마음먹었다가도 상사와 동료들이 모여 산행이나 낚시, 골프를 치러 간다고 하면 피곤하지만 꼭 참석하고 있다.
이 중에 내 모습이 있는가? 분명히 진짜 내가 원하는 행동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그 행동을 무시하고 전혀 바라지 않았던 행동과 말을 하고 있다. 무엇이 나에게 반대 행동을 하라고 내모는 것일까? 바로 남에게 뒤처지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다.
흔히 감정노동은 타인이 나에게 행한 말과 행동으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하지만, 일부는 타인의 요구와 상관없이 내 마음이 스스로 감정노동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도 충분해
예능 프로그램 중에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있다. 출연했던 많은 가족들 중에 삼둥이 아빠인 탤런트 송일국에 대한 관심이 유독 뜨거웠다. 세 쌍둥이를 너무도 자연스럽게 잘 양육해 내는 송일국을 보며 엄마들은 부러워하고 아빠들은 그의 능력이 내심 불편하기만 하다. 비단 TV 프로그램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야말로 우리 모두는 슈퍼 파워를 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슈퍼 파워를 얻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