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면 내 탓, 안 되면 남 탓

💡 5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직장인의 소진 증후군을 불러 일으키는 뇌과학적 배경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양가 감정의 원인과 해결책 
  • 내 착잡한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나 자신에게 물어야 하는 것 
  • 부탁을 거절하고 싶을 때 상대의 이해를 구하면서 정중히 거절하는 방법 

영민 씨는 매월 마지막 주가 되면 여러 가지 서류 정리들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같은 부서 사람들은 영민 씨가 맡은 업무의 이런 특성들을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런데 하필 이 기간에 직속 상사인 김차장이 부장님이 급히 준비하고 있는 보고서에 들어갈 자료를 검색해서 정리한 후 자신에게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바쁜 업무가 없는 평상시라면 이 정도 일은 큰 거부감 없이 도와줄 수 있지만 자신의 일도 많이 밀려있는 상태에서 상사의 이런 지시가 그다지 유쾌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사실 영민 씨의 마음을 더욱 불편하게 하는 것은 그동안 업무를 도와준 후 김 차장이 보였던 태도 때문이다. 도와준 일들로 부장님에게 칭찬과 인정을 받게 될 경우에는 그것이 오롯이 김 차장 혼자서 해 낸 일이 되지만, 혹시 지적을 받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라도 나오면 그 이유로 영민 씨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일에 문제가 발견될 경우 상사는 부장님께 꼭 이렇게 이야기하곤 했다.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몇 번을 강조해 주었는데 영민 씨가 검토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했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자신은 큰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모든 것을 마치 영민 씨의 실수로 떠넘기는 상황을 연출할 때가 많았던 것이다. 그럴 때마다 영민 씨는 일은 일대로 힘들게 도와주고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오히려 부장님으로부터 질책을 들어야 하니 그야말로 착잡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모른척할 수도 없고 도와주고도 보람이 없다보니 김 차장이 부를 때마다 영민 씨는 이제 짜증부터 난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YES맨의 역할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