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을씻자가 뭔가요?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X 채널 운영 이후 VOC 볼륨을 30배 키운 발을씻자 브랜드의 성공적인 SNS 운영 비하인드 스토리
- 고객과의 소통으로 출시 후 완판 제품을 만든 발을씻자의 SNS 고객 커뮤니케이션 방법
- 브랜드 SNS 계정을 운영하는 마케터를 위한 마케터의 필수 마인드셋
Interviewee
발을씻자 트윗지기 > 프로필 더 보기
LG생활건강 CDO 산하 조직에서 디지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발을 씻자 트위터 공식 계정 운영도 담당하고 있죠. 발을 씻자 고객 분들과 함께, 매일 새롭게 갱신해 나가고 있는 커뮤니티 마케팅 이야기! 퍼블리를 통해 가감 없이 소개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퍼블리 독자 여러분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발을씻자 트윗지기💬: LG생활건강에서 발을씻자 브랜드의 디지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X(전 트위터)를 개설해서 운영해 온 트윗지기예요.
이나현(이하 나🐥): 2024년 5월부터 인턴으로 입사해서 발을씻자 X 계정을 함께 운영하는 이나현이라고 합니다.
오늘 이야기의 메인이 될 제품, 발을씻자도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
발을씻자 트윗지기💬: 발을씻자는 기본적으로 발을 닦는 발 샴푸 제품인데요. 요즘 발 외에 많은 것들을 잘 세정한다고 화제가 된 제품입니다. (웃음)
LG생활건강이 지난 수십 년 동안 다양한 바디 제품을 만들었거든요. 만들 만큼 만들었다 싶은 상황에서 '발을 위한 제품을 샴푸처럼 따로 만들어 봐도 재밌겠다'라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유니크한 제품군을 개발하는 차원에서 발 샴푸를 만들었어요.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맥락에서 '발을 씻자'라는 이름이 나왔고, 허리가 아픈 분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에서도 편의성을 고려했어요. 모두를 배려하는 방향으로 개발한 발 샴푸 제품입니다.
'발을 씻자'라는 제품명이 매우 직관적인데, 기획 단계에서 마케팅적으로 의견을 전달하신 건지 궁금해요.
발을씻자 트윗지기💬: 아닙니다. 오히려 회사의 기조가 더 영향을 미쳤는데요. 당시에 '영어 이름인 제품이 너무 많고 복잡하다'는 여론에 내부적으로 공감하는 목소리가 컸어요. 예를 들어, LG에서 운영하는 곤지암리조트에는 LG생활건강 제품이 많이 있는데, 다녀오신 분들이 '샴푸인지 컨디셔너인지 모르겠더라, 헷갈린다'라고 하셨거든요.
대외적인 상황과 내부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편의성에 대한 불편함을 개선하자는 기조가 생긴 거예요. 제품을 좀 더 친절하게 만들어 보자고요. 제품명은 쉽게, 글씨도 큼직하게. 그런 맥락에서 발을 씻는 제품이니 이름도 '발을씻자'로 가자고 쉽게 의견이 나왔어요.
제품은 물론, 발을씻자의 X 계정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데, 실감하시나요?
발을씻자 트윗지기💬: 특히 수치에서 많은 변화를 느끼고 있어요. TV 광고의 경우, 반응을 바로 체감하긴 어렵거든요. 주변에서 광고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실제로 광고 효과를 체감하는 건 한참 후의 일이에요. 6개월 뒤, 1년 뒤에 매출이 오르면 '그때 내가 TVC를 잘 만들어서일까?'라고 생각하죠.
그런데 X 채널은 굉장히 즉각적으로, 당일에도 매출의 변화가 바로바로 느껴져요. 마케터로서 실행에 대한 결과를 데일리로 확인하며 피드백받는 느낌이에요. 수치를 단적으로 말씀드리면, X 채널을 운영한 후 VOC*가 30배가 늘었어요. X에서는 삼성전자보다도 수치가 높습니다. VOC 급증은 물론, 발을씻자 브랜드의 검색량 자체도 8배나 늘었습니다.
* Voice of Customer (고객의 목소리)의 줄임말. 제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경험과 기대치에 대한 고객의 피드백을 의미.
수치에서 주목할 점 중 하나는 20대의 비중이에요. 대부분의 브랜드가 고객군의 연령대가 높아지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발을씻자의 경우 X를 운영하면서 20대의 검색 비중이 10%에서 16%로 늘었어요. 이렇게 젊은 타깃층을 바로 확장할 수 있는 활동을 이전에는 경험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점이 X 커뮤니티에서 체감할 수 있던 결과입니다.
회사에서 특히 좋아해 주시는 결과는 역시 매출이죠. 똑같은 프로모션으로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배너 광고로는 100세트 이하로 팔리던 프로모션이 X에 게재하니 바로 10배 이상, 1000세트 이상 팔렸어요. 차이가 극명하게, 바로 나타납니다. 2024년 상반기 매출이 2023년 매출과 거의 비등할 정도로 매출 실적이 커졌어요. X만의 결과는 아니지만, 분명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X 공식 계정의 4대 천왕에 들어간 발을씻자
발을씻자 계정은 X 이용자들이 뽑은 X 공식 계정 4대 천왕에 꼭 들어갈 만큼, 단순 기업 계정이 아닌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로 여겨집니다. 다양한 SNS 채널 중 X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발을씻자 트윗지기💬: 다소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 있는데요. 최근 LG생활건강에 DX 문화*를 장착하자는 기조가 있어요. 어떤 브랜드를 담당할 때, 마케터의 감보다 데이터로 먼저 브랜드를 읽어보는 과정을 꼭 거치게 해요.
* 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줄임말. 인공지능, 클라우드, 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의 조직 문화, 비즈니스 모델 및 산업 생태계를 혁신하고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뜻함.
2023년 말에 발을씻자 브랜드를 새로 맡으면서 습관적으로 데이터를 읽어봤는데, 그때만 해도 당연히 네이버나 유튜브에 후기가 많을 거라 예상했어요. 그런데 그건 빙산의 일각이고, 후기의 97%가 X에 있는 거예요. 사실 2023년 말만 해도 X가 마케팅으로 영향력 있는 채널은 아니었거든요.
대체 X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나 직접 들어가 보니, 저희 제품으로 벌레를 죽이는 분도 계시고, 세탁을 하는 분도 계시는 거예요. 이런 재밌는 질문도 엄청 많고요. (웃음)
아니, LG는 왜 이렇게까지 강력한 세정력이 필요했을까? 대체 발을 뭐라고 생각하길래?
질문이 많으니 일단 답변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주 단순한 결심으로 시작한 채널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