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와 적당한 거리두기

✍️Editior's Comment

* 본 아티클은 2024년 6월 발간된 <잘 지내나요, 서른>의 본문을 퍼블리의 시선으로 발췌해 구성한 것입니다.

저자 최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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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숨집

숨이 턱하고 막힐 때가 있다. 아무것도 내게 위로가 되어주질 않고 나 자신도 어찌할지 모를 때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조용한 단골 카페로 숨어 들어간다. 간단한 드립커피를 시키고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며 멍하니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하다 나처럼 혼자 온 직장인들을 슬쩍 바라본다. 조용히 책을 읽기도, 불편한 자세로 쪽잠을 자기도 또는 점심시간이지만 적당한 와인을 마시기도 한다. 

 

어떤 이유로 이 시간을 혼자 보내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나와 같은 마음으로 온 사람을 위해 맘속으로 조용한 응원의 말을 남기곤 한다.

 

시간이 흘러 사무실로 복귀해야 할 시간이 됐을 때 아쉬움으로 카페에 비치된 방명록을 찬찬히 살펴본다. 불안한 자신의 모습 그리고 지금 겪고 있는 힘든 순간, 혹은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이야기들로 엮인 글들을 찬찬히 읽다 나도 흰 종이에 한 자 한 자 남겨본다.

수고했어요. 그리고 괜찮아질 거예요! 나도,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돌아가는 길, 조금은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직장인들의 인파 속으로 들어가 다시 힘을 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