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여린 사람의 사회생활

✍️Editior's Comment

무더위도 한 풀 꺾여가는 요즘, 날은 선선해졌지만, 휴가도 지났고 뭔가 설레는 일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소소한 자극에도 쉽게 마음의 에너지가 고갈되고는 합니다. 여름 내내 무더위에, 또 회사생활에 지친 여러분들의 마음에 휴식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5주간, 매주 금요일 여러분에게 말랑말랑한 웹툰으로 찾아올게요! 

이번 한 주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본 아티클은 2024년 6월 발간된 <잘 지내나요, 서른>의 본문을 퍼블리의 시선으로 발췌해 구성한 것입니다.

저자 최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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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언젠가 동료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모든 자극에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마. 조금은 가볍게 흘릴 줄도 알아야 해.

모든 세포가 날이 세워질 만큼 사회생활을 하며 감각이 예민해져 있다. 

 

내면 깊숙이 들어가 원인을 찾자면, 혹여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또는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 되진 않을까? 이런 생각에 비교적 남들보다 좀 더 무거운 마음의 짐을 지고 나아가는 것 같다.

그 모습이 주변에서 보기가 조금은 안쓰러워 보였던 건지⋯. 이마저도 생각이 많아진 나였다.

 

건강검진을 하며 스트레스 검사를 한 적이 있다. 팔과 다리에 장비를 부착하고 자율신경 자극을 통해 스트레스 반응과 저항을 살펴보는 검진이었다. 이 검진을 하게 된 이유도 앞서 동료가 한 이야기가 어느 정도 원인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평소 작은 것에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나여서, 얼마나 내가 주변 자극에 약한지 두 눈으로 직접 수치를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3주 뒤 기다리던 결과가 나왔는데, 그런데 웬걸! 예상과는 달리 스트레스의 지수가 낮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능력도 남들보다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결과가 잘못 나온 것이 아닌지. 혹은 검사가 엉터리인 것은 아닌지 생각보다 다른 결과에 살짝 어리바리해진 순간, 지난 과거를 곱씹어보며 조금은 알게 됐다. 난 그만큼 소소한 자극에도 쉽게 반응하니, 즉각적으로 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