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의 강점 살린 차별화된 브랜딩이 필요하다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컬리vs쿠팡, 세탁특공대vs런드리고의 카피는 어떻게 다를까?
  • 비슷해 보이는 두 서비스가 차별화된 브랜딩을 펼치는 법
  • 브랜드 캠페인부터 카피라이팅까지 4개 카테고리, 8개 브랜드 레퍼런스

저자 전윤아

교육, AI, 챗봇, 소비재 등 다양한 업종을 거쳐온 콘텐츠 마케터 > 프로필 더 보기

대부분의 제품과 서비스는 경쟁 시장에 속해 있습니다. '새벽 배송 플랫폼' 하면 컬리와 쿠팡이 떠오르고, '음식 배달 플랫폼'으로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떠오르는 것처럼요. 차별화된 브랜딩으로 다른 서비스와 차별점을 만들어야 우리 서비스가 돋보일 텐데요. 유사한 서비스 사이에서 어떻게 차별화된 브랜딩을 만들 수 있을까요?

 

경쟁자가 있다는 건, 그만큼 시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고객이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는 의미죠. 우리만의 강점을 살려 브랜딩한다면, 결이 맞는 고객은 우리 브랜드를 선택할 것입니다. 고객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서비스가 된다면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요.

 

이번 아티클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브랜딩이 돋보이는 4개 카테고리의 8개 브랜드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비슷해 보이는 두 서비스가 어떻게 차별화된 브랜딩을 펼치는지, 브랜드 캠페인부터 상세페이지 카피라이팅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게요.
 

우리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를 살린다는 말, 멋있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셨다면 이번 글을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 궁금한 사례를 Ctrl+F로 찾아보세요!

  • 컬리 vs 쿠팡
  • 배달의민족 vs 쿠팡이츠
  • 브런치스토리 vs 네이버블로그
  • 세탁특공대 vs 런드리고

컬리 vs 쿠팡

컬리와 쿠팡, 물류 혁신을 통한 빠른 배송이 장점인 커머스죠. 제공하는 서비스는 비슷하지만, 두 서비스의 느낌은 사뭇 다른데요. 그 차이를 어떤 방식으로 드러내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샛별배송 vs 로켓배송

컬리와 쿠팡 모두 빠른 배송이 장점입니다. 밤에 주문한 제품을 다음 날 아침에 받아볼 수 있는데요. 비슷한 점이지만, 컬리와 쿠팡은 각각 "샛별배송"과 "로켓배송"이라는 카피로 우리 서비스만의 장점을 돋보이게 했습니다.

샛별배송 ⓒ컬리, 로켓배송 ⓒ쿠팡

컬리는 샛별배송을 "빠르고 신선한 샛별배송, 저녁에 주문한 상품으로 다음 날 아침 식사를 만들 수 있답니다"라고 소개하는데요. "샛별이 뜰 때가 가장 신선할 때"라는 카피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컬리는 빠른 배송을 식품의 신선도와 관련짓고 있어요. 식재료나 먹거리는 컬리에서 사는 게 가장 좋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죠.

 

쿠팡은 2014년부터 로켓배송을 진행해 왔는데요. "쿠팡은 로켓배송"이라는 짧은 카피라이팅으로 빠른 속도 자체를 강조합니다. 출시 당시, 익일배송은 그 자체로 혁신적인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빠르다는 장점을 가장 잘 드러내는 이름을 붙였죠. 빠르다는 느낌 하나는 확실합니다.

 

상세페이지도 다르다

컬리와 쿠팡은 상세페이지도 확연히 다릅니다. 먼저 컬리는 제품의 썸네일 이미지, 상세페이지 등에서 통일성을 갖추고 있어요. 특히 주력 분야인 먹거리 제품에서 그런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딸기 상품 상세페이지 ⓒ컬리

컬리는 상세페이지 최상단을 감성적인 문구로 시작하며 제품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한 리포트에 따르면, 컬리의 1회 평균 구매 금액은 4.48만 원이며 구매 후 만족도가 높은 제품은 대부분 밀키트, 간편식, 신선 식품 등이라고 합니다.*

 

식재료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고객은 '품질이 괜찮을까?'를 가장 우려하는데, 이런 걱정을 덜어 주기 위한 카피라이팅 전략으로 보입니다.

동일한 딸기 상품의 상세페이지 ⓒ쿠팡

한편 쿠팡은 같은 식품이라도 이렇게 큰 글씨로 간결하게 소개를 마칩니다. 공산품일 경우에는 제조사에서 만든 상세페이지를 통일성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요.

 

개별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상세페이지는 아니지만, 쿠팡만의 아이덴티티가 없기에 다른 이커머스 쇼핑몰처럼 많은 제품이 입점해 있다는 점이 부각됩니다. 어디서 사든 비슷한 품질의 물건이라면 쿠팡을 찾기 마련이니까요.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쿠팡의 2023년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24.4%로 네이버보다 높은 1위입니다.
 

먹거리는 컬리에서

같은 새벽 배송 서비스지만, 컬리는 좀 더 식품에 집중해 브랜딩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컬리는 지난 2023년 여름, 3일간 푸드 컨퍼런스를 개최한 바 있어요. 푸드 비즈니스의 물류와 데이터, 컬리 입점 스토리 등을 발표하는 자리였죠. 이를 통해 푸드 비즈니스를 선도한다는 이미지를 견고히 했습니다.

2023년 컬리 푸드 페스타 ⓒ컬리

또한 같은 기간 동안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푸드 페스타도 진행했어요. 130개 브랜드가 부스를 열어 식사류부터 샐러드, 커피, 디저트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음식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먹거리는 컬리에서 사야지!'라는 생각을 들게 했죠.


특히 컬리 브랜드존에서는 식재료와 음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해 전문성을 부각했습니다. 자체 뉴스레터에서 다뤘던 식재료 콘텐츠를 활용해 사과의 품종과 특징을 알려주는 '사과 실명제 전격 실시', 선호하는 소스에 어울리는 파스타를 알려주는 '완벽한 파스타를 위한 공식' 등을 보여줬어요. "오늘 만난 상품, 더 신선하게 가져가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아이스팩과 보냉 파우치를 제공하기도 했고요.
 

"세상에서 가장 큰 레스토랑"이라는 카피와 어우러져, 좋은 먹거리를 살 때는 컬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 이벤트였습니다.*


공산품은 쿠팡에서

한편 쿠팡은 브랜드 카피라이팅에 집중하기보다 커머스답게 제품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는 듯해요. 제품의 상세페이지도 초반에 일부 내용만 보여주고 '상품 정보 더 보기'를 클릭해야 전체 내용이 나옵니다. 컬리처럼 정성 들인 상세페이지는 아니지만, 이미 정보를 알고 있거나 평소 주문하던 제품이라면 더욱 빠르게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젤리형 비타민 상세페이지 ⓒ쿠팡

이런 식으로 상세페이지는 짧게 보여주고, 그 아래 '연관 추천 상품'으로 유사 제품을 보여주기 때문에 브랜드와 상관없이 내게 필요한 물건이 있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큐레이션이 강점인 컬리와는 또 다른 장점이죠.

📍간단 요약

  • 컬리: 상세페이지에서 감성을 담은 카피라이팅으로 제품(특히 먹거리)의 품질이 뛰어나다는 점을 부각해요.
  • 쿠팡: 브랜드의 색을 뺀 카피라이팅으로 제품을 다양하게 구비했다는 점을 강조해요.

배달의민족 vs 쿠팡이츠

이번에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를 비교해 볼게요. 배달 음식을 즐겨 드시는 분이라면 두 앱 모두 사용해 보셨을 텐데요.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달 앱에서도 서로 다른 브랜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