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글쓰기가 아닌 '삶 쓰기'
💡 10분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
- 21년 차 기록 전문가가 알려주는 매일 꾸준히 기록하는 법
- 꾸준히 일기를 쓰기 위한 다양한 일기 작성법 4가지와 예시
- 단지 글을 쓰는 것이 아닌 나를 잘 이해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일기 쓰는 법
* 본 콘텐츠는 2023년 12월 발간된 〈퍼스널 저널링〉을 퍼블리의 시선으로 발췌해 구성한 것입니다.
글쓰기와 관련된 강연이나 책에서 이런 말들을 합니다.
서랍 안에 넣어두고 혼자 몰래 읽을 일기가 아닌, 사람들이 읽을 만한 진짜 글을 쓰라.
일기를 21년간 쓴 사람으로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왜 일기를 이토록 저평가하는지, 그들은 일기를 꾸준히나 써보고 그런 소릴 하는 건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들이 말하는 '일기 같은' 글이 뭔지 짐작은 갑니다. 두서없고 장황하고 요점이 없는 글. 읽는 이를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 글을 말하는 것이겠죠.
일기는 글로서의 가치는 적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삶의 가치로 본다면 일기는 엄청난 가르침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일기를 쓰는 사람은 우선, '나는 무엇이든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가치를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꾸준히 나를 관찰하는 일기를 쓰면, 많은 것을 고치고 배울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꾸준히 일기를 쓰며 배운 가치와 느낀 변화를 다른 분들도 경험해 보실 수 있도록 유튜브를 비롯해 오프라인 강연, 워크숍 등을 통해 다양한 저널링 방법을 소개해 왔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는 방법과 재미를 못 찾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일기 노하우를 전하고 있습니다. ©진지우기
이 아티클은 나에게 맞는 일기 방식을 찾고, 재밌게 꾸준히 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일기는 그냥 쓰면 되는 거 아니야?"라는 물음이 생길 수 있지만, 일기에도 나름의 목적과 방법,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나에게 필요한 일기를 쓴다면, 더 꾸준히 쓸 수 있고 나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글쓰기가 아닌 '삶 쓰기'로서의 일기를 쓰는 4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첫째, 편지를 보내듯 일기 쓰는 법
매번 '오늘' 혹은 '나는'으로 시작하는 일기가 지겨울 때, 문장이 생각나지 않을 때 '편지체 일기'를 추천합니다. 메일이나 메시지를 보내는 게 너무 쉬워진 요즘, 잊힌 것은 바로 편지입니다.
편지는 집중의 시선을 내가 아닌 누군가를 향해 바뀌게 하는 엄청난 능력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향해 시선의 방향이 바뀌는 그 순간, 내 안에서는 소중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됩니다. 이것을 일기 쓰기에 응용해 보면 어떨까요?
편지로 일기를 쓸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대상을 모호하게 잡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첫사랑이나 어릴 적 친구처럼 실제로 존재하고 만나본 적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쓰면 처음에는 재미있지만 나중에는 할 말이 별로 없어지고, 상대방과 내가 갖고 있는 추억이 한정적이다 보니 내 일상을 풍부하게 모두 담기에는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실제로 편지를 전달할 수 없다는 실망감 때문에 금세 포기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누구를 대상으로 해야 좋을까요? 저는 그 대상에 바로 '연진이'라는 이름을 붙여보길 추천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연진이는 드라마 '더 글로리'의 연진이가 아니라 추상적인 인물을 지칭합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연진이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은 이런 존재입니다.
- 아직 태어나지 않았지만 언젠가 태어날 나의 자녀
-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곧 만나게 될 나의 연인
- 10년 후의 나
- 다른 차원에 살고 있는 나
-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 상상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친구
핵심은 그 대상을 어떻게 설정하든지 간에 그 사람과 여러분의 관계는 사랑이 넘치고 신뢰가 충분히 쌓여 있는 관계라고 가정하는 겁니다. 일기를 매일 쓰게 만드는 힘은 어떻게 보면 삶에 대한 나의 진심 어린 애정에서 비롯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