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리뷰 59만, 주말 일일 방문자 1만! 더현대 H빌리지의 시작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예약 전쟁을 방불케하는 연말 핫플레이스 더현대서울 H빌리지의 1년에 걸친 기획 과정 비하인드 
  • 대중에게 사랑받는 오프라인 공간의 특징(예측 불가능성, 의외성)
  • 좋아하는 일을 나의 일로 만드는 방법

Interviewee

현대백화점 VMD팀 책임 디자이너 정민규 > 프로필 더 보기 

퍼블리 독자 여러분께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현대백화점 VMD팀 정민규 책임 디자이너입니다. 건축 전공이라 건축 회사에서 10년 정도 일했습니다. 이후에는 뉴욕으로 건너가 포시즌스 호텔, 노부 호텔 등을 담당한 유명 인테리어 디자인 기업, 록웰 그룹(Rockwell Group)에서 일하기도 했고요. 거기선 제가 외국인이니까 아무리 잘해도 기회에 한계가 있다는 직감이 딱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요리를 좋아해서 요리사도 해보고 싶었고, 어쨌든 인생을 더 풍요롭게 살고 싶은 마음에 유럽으로 떠나보자고 마음을 먹었어요. 공부를 더 해보자 해서, 당시 NYU(뉴욕대학교)에 논문을 쓰러 유럽에 가는 프로그램이 있어 런던으로 가게 됐어요. 

 

백화점으로 오게 된 건 런던에 있을 때 우연히 그에 관한 논문을 쓴 것이 계기가 되었는데요. 당시 코로나가 터지면서 상점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던 시기였어요. 런던에도 문을 연 곳이라고는 백화점밖에 없었죠. 그런데 다른 백화점과 다르게 셀프리지, 리버티, 헤롯 백화점은 매출이 계속 신장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늘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유를 찾아보게 되었고, 학교에서 그에 관한 논문을 썼습니다.

 

그때 마침 현대백화점에 공고가 떠서 지원했어요. 당시에는 더현대서울도 없었고, 현대백화점이 젊은 이미지는 아니었거든요. 저 역시 이곳을 오래된 백화점 정도로 인지하던 때라, 올드한 백화점을 조금 변화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했습니다. 만약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이탈리아에서 요리와 와인을 공부했을지도 몰라요. (웃음) 

 

'더현대서울 크리스마스 H빌리지'는 예약 페이지가 오픈되자마자 2만 명 이상의 인원이 몰려 페이지가 마비되었고, 주중에는 일일 약 5천 명, 주말에는 1만 명 정도가 방문한다고 하는데요. 정말 뜨거운 반응인데요. 예상하셨나요? 

H빌리지에 관한 기사, 예약방법 포스팅 글, SNS 해시태그 59만 ⓒ기사, 블로그, 인스타그램

디자인과 마케팅 전략을 세우면서 사전 분석을 철저히 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어느 정도 예상하기는 했지만, 중고나라나 당근마켓에서 입장 티켓이 거래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고객분들이 현대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연출 공간을 사랑해주시는 가장 큰 이유는 체험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저 바라만 보는 연출이 아니라 고객분들이 동화 속 공간으로 들어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라 생각해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계획하신 목표를 이루셨나요? 만약 그렇다면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이번 H빌리지 프로젝트에 있어 회사에서 기대한, 저희가 잡은 목표는 집객의 최대화였어요.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이슈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게 회사의 기준이었고, 팀의 목표는 그걸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였고요. 오래되고, 낡아 보이고,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 백화점이란 고정관념을 넘어서 '현대백화점 요즘 진짜 잘하네?'라는 인식을 강화하고 싶었거든요. 

 

구체적인 수치의 매출 목표를 따로 부여받거나 세우지는 않았어요. 전년 대비 매출에는 입점 브랜드, 이벤트 등 여러 요소가 포함되기 때문에 하나의 프로젝트가 매출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팝업 이벤트만으로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인데요.

 

다만 더현대서울은 작년에 MD가 바뀌지 않았고, 일반적인 백화점 구조와 달리 VMD 팝업 스토어가 내부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매출에 차이가 있을 순 있어요. 

1년간의 준비 기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려면

거의 1년 동안 준비하신 프로젝트라 알고 있습니다. 처음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셨을 때가 궁금해요. 언제부터, 어떤 의도로 준비하셨나요? 

11월 초 오픈 이후, 12월에 유럽 출장을 통해 컨셉에 대한 아이디어 3개 정도를 가확정합니다. 1월부터 각 컨셉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간화하는 과정을 세 달 정도 진행하고 

4월에 보고, 5월에 선정안의 디자인 및 스토리 작업 3개월, 8월에 견적 제작, 11월에 오픈하는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현대서울 H빌리지를 만들어간 1년 간의 타임라인 

1년간의 대략적인 타임라인을 보면, 크리스마스 공간은 11월부터 12월까지 두 달간 열리거든요. 11월 1일에 오픈하고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 12월에 출장을 가고요. 이벤트가 끝나는 내년 1월 시점이 되면 창고를 빌려서 재활용할 물품이나 목재 등을 적재하고, 내년 컨셉을 위한 유럽 출장을 준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