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잘 맺기 위한 팀장의 관점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리더의 시선, 버드아이 뷰
- 답을 빠르게 내리는 직관을 키우는 법 + 게스티메이션 연습법
- 모르는 문제, 회피하고 싶은 문제, 보고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노하우
* 본 아티클은 2023년 8월 발간된 〈팀장의 관점〉의 본문을 퍼블리의 시선으로 발췌해 구성한 것입니다.
처음 회사에서 팀장 발령을 받은 날이 기억난다. 동료들의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지나가는 말로 "팀장님!" 하며 짓궂게 사람들이 부르는 새로운 호칭이 썩 나쁘지 않았다. 그동안 롤 모델로 삼으리라 생각했던 얼굴, 절대 저런 팀장은 되지 말아야지 생각했던 얼굴들이 스쳐 지나갔다. 나는 꼭 좋은 팀장이 되리라 다짐했다. 그야말로 기분 좋은 하루였다.
하지만 신임 팀장들의 행보는 행복하게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팀장은 극심한 감정 노동을 겪는다. 팀장으로 승진하는 것은 분명 실무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팀장이 된 순간부터 성공 가도를 달려오던 유능한 나는 온데간데없다. 거울 앞에는 위아래의 압박을 샌드위치처럼 끼어 고통받는 한 무기력한 팀장의 얼굴이 보인다.
현실의 팀장은 좋은 리더인 동시에 좋은 기획자, 좋은 관리자, 좋은 코치, 좋은 어른이어야 한다. 팀원들에게 새로운 관점과 가설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하고, 팀이라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해야 한다. 고통받는 팀장들의 하루하루를 구원하는 것은 '좋은 리더가 되어야 한다'라는 꿈이 아니다. 팀장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대한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팀장에게는 팀장의 일이 있다.
실무자 시절과 반드시 달라져야 하는 팀장의 일은 한마디로 '위에서 아래로 조망하는 것'이다. 더 이상 팀장의 성과는 자신의 시간과 능력만을 발휘해 만들어내는 결과에 한정되지 않는다. 팀장의 노력은 팀원이라는 블랙박스를 거쳐 성과라는 결괏값을 만든다.
이러한 이유로 팀장은 자기 손안에 있는 하나의 실무에서 눈을 떼고 팀이 성과를 내는 전체 과정을 넓게 조망할 줄 알아야 한다. 경영 컨설턴트들은 이런 능력을 '버드아이뷰Bird's-eye view'라고 표현한다. 실무자가 땅에 발을 딛고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걷는다면 팀장은 하늘을 나는 새의 시각으로 활공하며 주변을 조망할 줄 알아야 한다.
실무와 현실, 제약 조건과 복잡한 이해관계에 파묻히지 않고 넓은 시야로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능력은 그만큼 가치 있다. 팀장이 가져야 하는 버드아이뷰는 '일을 마무리 짓는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일을 끝낼 수 있는가?'이다.
일을 끝낼 때 마주하는 문제를 어떻게 돌파할 수 있는지, 성공적인 보고로 마무리할 수 있는지를 다룬다. 물론 이 질문의 답은 합격, 불합격처럼 이분법으로 나누어질 수 없다. 누구나 강약점이 있을 뿐이며 모든 질문에 완벽한 만점을 받는 사람도 없다. 다만,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같은 현학적 질문에 빠지지 않고, 팀장으로서 이 핵심 기술 리스트를 늘 마음에 품고 들추어볼 만한 구체적인 준칙으로 세우면 좋겠다.
모르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팀장이 되고 난 후 가장 답답한 순간이 있어요. 일을 진행하던 팀원이 어떤 문제에 가로막혀 있는데 제가 도와줄 수 없다고 느낄 때죠. 도와주려면 팀원이 하던 일을 처음부터 다시 내가 검토해야 할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건 또 제가 원하는 위임이 아니거든요."
팀원이 풀지 못해 끙끙대는 문제를 한눈에 슬쩍 보고도 완벽한 답을 제시하는 모습을 꿈꾸는가? 분명 많은 경험과 전문성이 쌓이면 적어도 3할 타율의 에이스 타자처럼 10번에 3~4번은 훌륭한 답을 제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위치에 도달하려면 관점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