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오는가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창의성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다."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 수집법
- 잡지부터 웹, SNS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현업 카피라이터, 아트디렉터의 즐겨찾기
- 광고인들의 업무 필수 용어가 궁금하다면? 광고회사 회의 엿듣기
* 본 콘텐츠는 2023년 8월에 발간된 〈이것이 광고인이다〉를 퍼블리의 시선으로 발췌해 구성한 것입니다.
대행사 제작팀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보려 합니다. 다들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해내는지, 레퍼런스들은 어디서 찾는지,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포함해서요.
노는 게 일입니다
제작팀 사람들 사이에선 노는 게 일이라는 얘길 합니다. 맞아요, 어찌 보면 노는 게 일인 직업이 맞습니다. 이것저것 열심히 잘 노는 친구들이 트렌드도 빨리 읽고 아이디어도 잘 내고 못 보던 그림도 잘 찾고 힙한 모델도 잘 찾거든요.
사무실에서 아이디어 발상을 위해서라면 넷플릭스를 봐도, 업무 시간에 잡지를 보고 만화책을 읽어도 괜찮습니다. 회사도 이태원역과 강남역 근처니 주변에 핫플레이스도 많아서 점심 때마다 잘 돌아다닙니다. 뭐 여러모로 괜찮은 직업인 건 맞습니다.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놀기만 하면 안 되겠죠. 드라마를 보면서 캐릭터의 연출 방법을 유심히 보고 영화 연출을 통해 상황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얻고, 편집 공부도 합니다.
롱 테이크는 어떻게 연출하는지, 망원과 클로즈업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스토리는 어떻게 압축해서 전달하고 음악은 어떻게 쓰는지 등 많은 공부를 합니다. 잡지를 보면서 트렌드를 배우고 소설을 읽으면서 글쓰기를 공부합니다. 공연이나 전시를 보면서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고 트렌드를 배우죠. 말 그대로 노는 게 일인 겁니다.
논문도 읽습니다
놀면서 공부하기도 하지만 새로 캠페인을 시작하게 되면 여러 가지 읽기 힘든(싫은) 자료들도 봐야 합니다. 해당 브랜드나 제품의 연혁부터 히스토리를 공부해야 하고, 제품의 개발 과정이나 기술 발전에 관한 기초적인 여러 자료들, 관련 기술이나 서비스가 구현되는 원리와 해당 제품에 대한 신문기사들, 거기에 각종 통계 자료들과 서베이 자료도 보는데, 요즘은 기술 관련 특허 논문까지 봅니다.
뭔가를 설명하고 설득하기 위해 자료를 보고 공부하는 건 당연히 필요한 과정인데, 요즘은 서비스 자체나 시장 상황이 워낙 복잡해져서 전자 제품이든 서비스든 뭘 시작하든 간에 공부를 좀 '빡세게' 해야 합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어떻게 돌아가고 앱 서비스의 구성은 어떻게 되며 매출과 수익은 어느 부분에서 발생하는지, 새로운 서비스는 왜 항상 이슈가 되는지, 해당 카테고리의 기술은 브랜드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 소재의 특성은 무엇인지, 사업자들은 어떤 경쟁 구도를 가지고 어떻게 생존하고 있는지 등등 정말 전반적인 부분을 골고루 알아야 하거든요.
노는 게 일이기도 하지만 또 나름 어렵게 공부도 해야 합니다. 그래도 여러 브랜드를 담당하다 보니 짬이 좀 쌓이면 대강 이것저것 뒤져보는 스킬도 생기고 나름 기술이나 사회적인 흐름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아이데이션을 하기 위해 이런저런 문서도 보고 영상도 보지만, 가장 많은 정보와 아이디어를 얻는 과정은 직접 사람을 만날 때인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OT를 받을 때도 광고주 마케팅팀 분들을 만나서 대면으로 들을 때가 더 이해가 쉽기도 하고, FGI(표적집단면접법, 인터뷰)를 하면서 소비자를 직접 만나면(예를 들어 보험 관련한 프로젝트라고 하면 보험 설계사 분들을 만나) 직접 얘기도 들을 수 있고,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 물어볼 수도 있거든요.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이 일의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여하튼 괴로움과 즐거움은 늘 세트로 장착되어 있는 건가 봅니다. 잉여 시간에 이것저것 영화를 보고 놀면서 재미있는 공부를 하기도 하고, 괴롭게 논문을 읽기도 하고, 사업의 특징이나 금융같이 어렵고 괴로운 공부를 하기도 하고, 광고는 그런 밸런스인가 봅니다.
그래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오는가
광고회사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게 될까요? 뭐 당연히 온라인에서 얻게 되는 것들이 많긴 합니다. 유튜브, 비메오, 핀터레스트 등등 SNS나 커뮤니티 통해서 많은 걸 보고 스크랩하면서 인사이트를 얻곤 하죠. 게다가 각종 OTT 덕에 영화나 드라마, 다큐 등등 넘쳐나는 영상들도 한몫 합니다.
그래도 전 개인적으로 여전히 잡지에서 좀 많은 게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인물이라 그런가…) 잡지를 뒤적거리면서 이런저런 생각도 하게 되고 기사나 정보도 얻죠. 요즘은 독서량이 확 줄긴 했지만 뭔가 생각이 안 풀릴 때는 잡지를 먼저 들게 되더군요. 광고회사 사람들은 어떤 잡지를 보는지 한번 간단하게 정리해봤습니다.
[브랜드 매거진 B]
'브랜드 매거진 B'입니다. 잡지의 틀을 벗어난 혁신. 브랜드의 바이블. 골라보는 재미도 있고 내용도 알차죠. 나름 하나하나 모으는 재미도 있고 모아두면 뭔가 있어 보이기도 하고요. '브랜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추천하는 잡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