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팀원이 팀장이 되었을 때 달라지는 것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일 잘하는 팀원이 팀장이 되었을 때, 먼저 고려해야 할 4가지 요소
- 마인드 컨트롤·스케줄링·피드백·커뮤니케이션으로 일의 주도권 잡는 법
- 대기업~중소기업, 인하우스~대행사를 넘나든 현업 신임 리더가 알려주는 생생한 노하우
저자 Lucy
대기업, 외국계 기업, 중소기업은 물론 인하우스, 대행사를 넘나든 홍보직군 6년 차 > 프로필 더 보기
먼저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아마도 최근에 팀장으로 승진했거나, 팀장이라는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리고 계신 분들일 거라고 짐작된다. 여느 집단의 대표와 마찬가지로, 팀장 역시 팀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승진의 기쁨도 잠시, 앞에 닥친 업무와 팀 매니징으로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특히, 체계 없는 프로세스 속에서 충분하지 않은 연차로 팀장이 된 중소기업의 팀장들이라면 더더욱.
나 역시 그랬다. 난데없이 팀장이 된 이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내 역할인지를 알음알음 눈치로 터득했다. 팀장도 사람이라는 걸 몰라서 매일 밤 침대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느끼며 자괴감에 몸부림치기도 했다.
이번 아티클이 어떤 일에도 끄떡없는 천하무적 팀장이 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는 않는다. 팀장이 모든 걸 다 해야 하는 '올라운더'라는 이야기도 하지 않을 것이다. 단지 내가 현장에서 온몸으로, 온 마음으로 부딪히며 깨달은 '기초적이지만 알려주지 않으면 모를 팀장의 기본기'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일 잘하는 팀원으로 인정받았던 당신은 이제 개인이 아닌 팀을 기준으로 시야를 확장해야 한다. 그렇다면 팀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요소는 무엇일까?
- 1. 마인드 셋 (모든 걸 다 알 필요는 없음. 적당히 친절하되 적당히 불편하게)
- 2. 팀 업무 스케줄링 (업무 주도권 잡기)
- 3. 피드백 (일의 맥락 잡기)
- 4. 내외부 커뮤니케이션
크게 위 4가지로 볼 수 있다. 결국 팀장도 팀원 중 한 명이기에 일에 필요한 굵직한 요소는 비슷하겠지만, 앞으로 가져가야 할 기본 세팅은 이전과는 달라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다른지, 달라야 하는지 지금부터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1. 팀장이 모든 걸 알 필요는 없다는 마인드 셋
팀원이었을 당시, 나는 팀장님에게 많은 것들을 바랐다. '구체적인 피드백을 주길, 내 업무의 가치를 보다 높이 평가해주길, 업무 지시를 명확하게 내려주길, 나란 사람의 특성을 이해해주길' 등 말이다. 내가 팀장이 되고 난 후에 했던 결심은 단 한 가지였다. '내가 내 팀장님에게 바랐던 것들을 우리 팀원들에게, 회사에게 해야지'라는 것. 하지만 이 생각은 팀장의 역할을 하는데 있어 큰 부담으로 다가 왔다.
나보다는 팀장이라는 역할을 앞세우고, 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는 걸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내가 팀장으로서 잘하고 있나?' 하는 회의감, '능력 부족인가?'를 의심하게 만드는 상황들과 '팀원들을 대할 때 '나'로서 대해야 하는가? '팀장'으로서만 다가가면 되는가?' 하는 생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팀장이라면 으레 갖게 되는 착각 중 하나는 팀에서 벌어지는 업무에 대한 세세한 부분까지 다 이해하고,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나 역시 '팀장이 그 업무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업무를 하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전문성은커녕 기초 지식조차 부족한 업무까지 통제하려 애썼다.
하지만 주위에서 팀장 혹은 사장급으로 근무했던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팀장이라고 업무에 대해 모든 걸 알 필요는 없다, 팀장은 어떻게 해서든 팀이 굴러가게만 하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 이후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을 했는데, 팀원들이 주도적으로 일을 하다 보니 업무의 주체성이 올라갔고 넓은 관점에서 어떤 것을 위주로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눈이 생겨 팀원 개인의 역량도 향상되었다.
팀장이 모든 걸 짊어져야 한다는 생각 역시 착각이다. 팀장은 팀의 대표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팀원과 함께 일하는 팀의 구성원 중 한 명일 뿐이다. 또한 자신에게 역할을 과하게 부여할수록 자칫 수행할 수 있는 범위를 오판할 수 있다. 팀장도 임원 등 상사에겐 하나의 팀원이므로 본인이 하는 일 역시 누군가의 지시와 의견을 받아야 하는 일임을 명심하자. 이 말을 바꿔 말하면, 팀장 역시 상사를 의지하고 이용할 대상으로 여겨도 된다는 말이다. 상사는 그러라고 있는 사람이다.
팀원과의 관계에서는 '적당히 친절하지만, 적당히 불편한' 팀장을 지향하길 권장한다. '적당히'라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팀장은 팀원이 와서 고민은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개방적이지만 마냥 칭얼거리진 않을 만큼 딱딱하고, 식사를 같이 하자고 먼저 권할 만큼 편하지만 나의 시간과 자원을 가벼이 여기지 않을 만큼 공적인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팀원들끼리 갖는 시간을 존중하고 보장하는 게 필요하다. 굳이 끼지 않아도 될 자리엔 따로 요청받은 게 아니라면 끼지 않고, 개인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먼저 이야기하지 않으면 묻지 않는다. 꿀팁 아닌 꿀팁을 이야기하자면, 나는 신입일 당시 계약이나 보수 관련 이야기들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지만 누구 하나 그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 불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