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티몬, 넥슨 등 다양한 IT 기업과 뷰티, 앱, 소비재 브랜드의 서비스·사업·마케팅 기획을 해온 19년 차 올라운더 마케터 > 프로필 더 보기
리더에게 프로젝트란 무엇일까요? 온 세상의 중력이 나를 끌어내리려는 것 같은 압박감과 함께, 이걸 잘 수행했을 때의 나의 성장과 달라질 위상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주는 달콤하고 살벌한 경험입니다.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나면 앓던 이가 빠졌던 것처럼 시원해질 것 같고, 한 일주일 정도라도 좋은 곳에서 좀 쉬고 오게 될 것 같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죠.
이제 다 끝났다며 자리에 앉은 순간, 옆을 바라보면 다음 프로젝트가 '안녕~' 하면서 이미 찾아와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회고를 놓치게 됩니다. 다음 걸 해야 하거든요.
'그래, 대세에 지장 없어. 이건 당장 우리에게 성과를 가져와 주는 일이 아니야. 빨리 다음 일을 하는 게 우리 목표 달성이나 성과에 도움이 될 거야. 우선 할 것부터 하고 회고는 뒤에 하자.' 이렇게 스스로와 타협하면서 우리는 '용두사미(龍頭蛇尾)'의 세계로 입문하게 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화장실에 큰일 보러 갔다가 뒤를 안 닦고 나왔다고 생각해 봅시다. 매우 찜찜하고 신경 쓰이죠? 회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 상황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뒤처리까지 확실한 편이 좋지 않겠어요?
회고를 하지 않는다면 당장의 성과를 떠나, 앞으로의 성과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회고를 통해 우리 프로젝트를 정리·정돈하면서 칭찬과 반성을 하고 프로젝트를 통해서 얻은 배움을 명료화하고 인사이트를 발굴하는 과정이 없다면, 그저 '해온 일'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이번 아티클은 여러분의 프로젝트가 성공으로 향하는 과정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의 경험과 노하우를 내재화하면서, 프로젝트의 뒤처리까지 확실히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 나면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느낌이 들었거나,
열심히 잘한 것 같은데 남은 게 없거나,
뭔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답답한 것도 많았고 이야기를 했음에도 제대로 해소된 게 없는 것 같다거나,
분명 끝난 프로젝트인데 정말 끝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계속 손이 가는 상황이 많았거나,
그 외에도 프로젝트를 분명 끝냈는데도 알 수 없는 찜찜함이 계속 남아 있었던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이번 기회에 한번 '프로젝트 완료 보고'를 통해 제대로 된 회고를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결과보고와 회고의 차이
결과 보고는 우리가 어떤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어떻게 기획했으며 성과가 어땠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루다 보니 결국 결과 중심입니다. 여기서 놓치게 되는 것이 과정, 즉 히스토리입니다.
하지만회고는 결과만 중요한 게 아니라 과정도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얻는 배움을 남기고, 이 프로젝트를 통한 우리의 경험이 암묵지가 아닌 명백지로 남도록 해주는 진정한 의미의 완료 결과 보고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고를 결과 보고서의 상위 포괄 개념으로 생각해주시는 게 가장 심플하고 좋습니다. 다만 우리가 결과 보고서 따로, 회고 보고서 따로 작성하는 것은 페이퍼 워크 작업만 늘어나면서 담당자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에 회고 하나로 모든 걸 마무리하시길 추천합니다.
우리 프로젝트의 결과를 볼 뿐 아니라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과 배움, 남은 업무들을 놓치지 않고 챙기면서 프로젝트의 처음과 끝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방법으로 프로젝트 완료 보고서를 활용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럼, 프로젝트 완료 보고서 시트를 활용해서 회고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파일 하나로 끝내는 만능 프로젝트 완료 보고서
프로젝트 완료 보고서 시트는 제가 서비스 기획자 및 PM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처음 만들었습니다. 그다음 다양한 업무에 활용하면서 발전시켜 왔습니다. 당시 제가 늘 뭔가 마무리가 잘 안 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괴로워하는 상황에 놓이자, 저의 사수이자 팀장님이셨던 상사분께서 제가 그 상황을 스스로 돌파함과 동시에 우리 조직의 문제였던 암묵지를 명백지화할 수 있게끔 히스토리 쌓기 업무를 지시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