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스마트폰이 우리를 사용한다

💡 10분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

  • 매일 쓰는 스마트폰 앱에 숨겨진 8가지 심리학 법칙
  • 우리의 시간을 빼앗도록 설계된 디지털 세계의 이면 5가지
  • '에코 챔버'에서 벗어나고, 무한의 고리를 끊어내는 일상 속 실천법까지

* 본 콘텐츠는 2023년 5월에 발간된 〈GEN Z 인문학〉을 퍼블리의 시선으로 발췌해 구성한 것입니다.

우리의 하루는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을 끄기 위해 휴대폰에 손을 대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눈을 비비며 밤사이 SNS에 업데이트된 친구들의 이야기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씁니다. 버스가 오는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단톡방'에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유튜브'에서 최애 아이돌의 '직캠'을 감상하기도 하죠. 이처럼 휴대폰 액정 위로 펼쳐지는 디지털 기술들은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이렇게 편리한 디지털 경험들에 좋은 점만 있을까요? 저는 약 10년간 IT 분야에서 다양한 디지털 경험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디지털 경험을 만드는 과정에서 디자인이 아름다움을 넘어 사람들에게 더 복잡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재방문율이 중요한 서비스일수록 제작자는 앱에 중독적인 요소를 녹여서 디자인합니다. 소셜 미디어의 페이지를 새로고침할 때 계속해서 랜덤한 이미지를 보여 주거나, 콘텐츠가 끝나면 다음 화로 자동 재생되는 스트리밍 서비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디지털 서비스는 사용자의 중독이나 심리적인 건강보다 회사의 이익을 더 중점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를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사람들은 아동심리학자가 아닌 저 같은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저는 이런 측면에서 여러분이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며 표면 아래의 현상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썼습니다.

 

앱 설계에 녹아 있는 여덟 가지 심리학 법칙

우리가 매일 쓰는 앱에는 다양한 심리 법칙이 녹아 있습니다. 이러한 법칙들은 중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게 하거나 클릭을 유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때로는 고민을 줄여 더 나은 선택을 돕기도 하죠. 하지만 기업의 이익을 위해 악용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앱을 설계할 때 자주 사용되는 심리학 법칙들을 미리 파악해 두면 객관적인 시각을 기를 수 있습니다.

 

① 제이콥의 법칙(Jakob's Law)

새로운 앱이나 웹사이트를 방문할 때 과거의 익숙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상을 판단한다는 것이죠. 회원 가입 과정만 봐도 디자인은 조금씩 달라도 가입 방식 자체는 서비스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만약 서비스마다 회원 가입 방식이 제각각이라면 고객은 매번 새로운 절차를 이해하고 또 익숙해지는 데 많은 에너지를 써야겠죠. 

 

릴스 기능을 제공하는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메신저 기능을 제공하는 카카오톡이나 라인 같은 앱이 형식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익숙함 때문이랍니다. 

 

② 피츠의 법칙(Fitt's L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