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피작법 제1조 1항 - 글자로 그림을 그리십시오
💡 10분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
- 제품이 아닌 사람이 보이는 카피를 쓰는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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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2023년 04월에 개정 발간된 〈카피책〉을 퍼블리의 시선으로 발췌해 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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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 국수 따끈하게 말아 놓겠습니다
이 카피*의 나이는 서른 살입니다. 30년 전 내 청첩장에 놓인 카피입니다. 그냥 청첩장이라고 쓴 것과는 느낌이 다르지 않나요? '꼭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십시오'라고 쓴 주례사 같은 카피와는 분명 느낌이 다를 것입니다. 왜 다를까요? 무엇이 다를까요? 바로 구체성입니다.
• copy: 광고에 나오는 모든 말과 글. 의미를 조금 더 키우면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든 말과 글.
- 잘생겼다 → 강동원 동생일 거야
- 많다 → 삼십육만 칠천팔백 개
- 꼼꼼하다 → 손톱 열 개 깎는 데 꼬박 20분을 투자한다
이렇게 쓰십시오. 이렇게 구체적으로 쓰십시오. 막연한 카피, 추상적인 카피, 관념적인 카피와 멀어지려고 애쓰십시오. 구체적인 카피는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 줍니다.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진다는 건 사진 한 장을 찰칵 찍어 카피와 함께 머릿속에 배달한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더 생생하게, 더 강렬하게, 더 오래 기억에 남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엄청난 혼란을 엄청난 혼란이라고 표현하지 말아야
얼마 전 나는 복어를 먹으러 간 한 빌딩 공중 화장실에서 또 다른 카피를 만났습니다.
🥚 before
담배꽁초나 가래침을 바닥에 뱉지 마세요
이 카피는 어떻습니까? 구체성이 보입니다.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새로움이 없습니다. 지겹게 들어온 서당 훈장님 말씀이라 머리에 그림을 그리기도 전에 흘려듣고 맙니다. 조금 더 울림이 있는 구체성이어야 합니다. 만약 이 빌딩 주인이 내게 카피를 의뢰했다면 나는 원래 카피 아래에 한 줄을 더했을 것입니다.
🐣 after
담배꽁초나 가래침을 바닥에 뱉지 마세요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관절이 너무 힘들어요
그림도 있고 울림도 있지 않습니까? 관절도 좋지 않은 아주머니가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담배꽁초를 줍는 모습, 가래침을 닦는 모습, 그녀의 힘든 표정이 눈에 보이지 않습니까? 그녀의 한숨 소리가 귀에 들리지 않습니까?
복어를 잘 먹고 나왔습니다. 건널목에 서서 파란불을 기다렸습니다. 학원 버스 몇 대가 내 눈을 스쳐 지나갑니다. 그들은 내 눈을 붙잡지 못하고 그저 흘러 지나갑니다. 그때 노란 버스 한 대가 눈에 크게 들어옵니다. 미세스장이라는 영어 학원 버스입니다. 버스 옆면에 붙은 카피 한 줄이 내 눈을 강하게 찌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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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간부터 영작입니다
그림이 그려집니다. 학원 첫날 자리에 앉자마자 연필 들고 영작부터 하는 아이가 보입니다. 나는 모릅니다. 영작부터 시작하는 게 얼마나 효과적인 공부 방법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내 눈을 붙잡지 못하고 흘러 다니는 버스에 붙은 '영어 교육의 명문'이나 '글로벌 리더로 키우는' 같은 카피에 비하면 백 배 나은 카피일 것입니다.
구체성! 이 세 글자를 던집니다. 이 책에서도 구체성 이야기를 가장 먼저 합니다. 카피작법 제1조 1항이 이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왜 이렇게 유난을 떨겠습니까?
2. 로미오와 성춘향의 결혼 - 낯설게, 불편하게 조합하십시오
익숙함과 편안함을 파괴할 것
🥚 before
아름다운 꿈 아름다운 여인 아름다운 금수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