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세대 놀이 문화를 이해하는 힌트 3가지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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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2023년 5월 발간된 〈새로운 인류 알파세대〉를 퍼블리의 시선으로 발췌해 구성한 것입니다.

알파세대는 동네 놀이터가 아닌 다이소에서 쇼핑하고, 마라탕과 버블티를 먹은 뒤 '인생네컷(즉석사진)'을 찍는다.

Z세대를 지나 알파세대*에 대한 담론이 시장에 올라오면서 요즘은 다양한 매체들이 마라탕과 버블티, 다이소를 초등학생 성지순례 문화의 키워드로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어디에서도 '왜?'에 대한 설명은 없다. '초등학생이 왜 그렇게 매운 마라탕을 먹지?', '인생네컷을 하루 이틀도 아니고 왜 맨날 찍지?' 같은 의문에 명쾌한 해석이 나오지 않았다.

 

알파세대의 놀이에는 취향에 따라 골라 먹고 마시는 선택권과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뿌듯함이 동시에 존재한다. 콤비네이션 과정에서 호기심과 재미까지 만족시키는 것이다.

 

이 현상은 세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1. 버블티, 마라탕, 디폼블록의 다양성: 내 맘대로, 무한대로 조합하기

알파세대를 대변하는 대표 키워드 중의 하나는 다양성이다. 이들은 커피숍에서 한꺼번에 주문하러 가는 사람에게 미안해서 모조리 아메리카노로 통일시키는 획일성이 미덕이던 세대와는 다르다.

 

나를 드러내는 게 당연하고 내 취향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알파세대이다. 버블티를 마시러 가면 토핑에서 당도의 선택, 얼음 사이즈까지 결정하는 단계가 계속된다. 매 단계에서 선택한 것들을 조합하면 경우의 수는 매우 복잡해진다.

 

마라탕도 마찬가지이다. 족히 30개는 넘을 것 같은 정렬된 야채 박스, 맵기 조절 4단계, 꼬치 선택… 다 선택한 것 같은데 추가해야 할 것들이 또 남아 있다. 취향 조합 외에도 혀에서 느끼는 '통각'을 통해 스트레스를 푼다는 아이들이 꽤 있다.

 

마라탕·버블티·메가커피·디폼블록이 주는 취향의 조합 ⓒ각 사 홈페이지

엄빠와 같이 가는 건강하고 순한 식당이 아니니까 '여기에서라도' 내 마음대로 먹는 자유를 통해 그들만의 자잘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다. 이처럼 초등학생이 마라탕에 열광하는 것은 취향의 조합과 선택에 대한 소심한 반항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커피보다 스무디와 프라페, 에이드, 초코라테의 종류가 몇 배는 많아 보이는 프랜차이즈 '메가커피'도 마찬가지이다. 어른의 시선으로 보면 메가커피 메뉴판에서 '딸기프레첼 라떼'와 '리얼딸기폼 라떼'는 뭐가 다를까 의아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곳에서 마치 스타벅스에 방문한 대학생들마냥 자신의 취향을 주문한다.

 

알파세대의 동선이 고려된 목동의 마라탕 먹고 버블티 마시는 코스 ⓒ 매일경제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