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출근이 무서워서 잠을 설친 적 있으신가요? 좋은 동료들이 있고, 만족스러운 일을 하고 있는데도 번아웃이 찾아올 때가 있죠. 저도 겪어본 적 있어요.
'번아웃이 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는 쉬어 가야 해요. 감기 몸살이 쉬어야 낫는 것처럼요. 그런데 의지와 달리 일을 쉬지 못하는 시기도 있죠. 조금은 더 버텨야 하는, 조금이라도 업무 효율을 높여야 하는 분들께 제가 시도했던 11가지 방법을 공유합니다.
명상이나 운동 등, 장기적인 노력이 따르는 방법은 담지 않았어요. 당장 휴가를 쓰라거나 일에 대한 마인드 셋을 바꾸라는 이야기도 없어요. 몸과 마음이 지친 상황에서 당장 시작하기가 어려우실 수도 있으니까요. 일상 업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만 골랐습니다.
* 번아웃이 왔는데도 억지로 일하라고 권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건 휴식을 가지며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는 거예요. 이 아티클은 번아웃에서 벗어날 때까지 약간의 시간을 벌어주는 정도의 방법으로만 참고해 주시길 부탁드려요!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해주는 스케줄 관리법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도, 하던 일을 바로 그만둘 수는 없죠. 휴가를 내더라도 당장 며칠 안에 해내야 하는 일들이 남아 있으니까요. 급한 일을 조금이라도 덜 괴롭게 해내려면 업무 시간 관리가 중요해요. 성취감과 업무 효율을 높이고, 야근 확률을 (조금이나마) 낮춰 줄 3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1. 아주 시시콜콜한 투 두 리스트 만들기
투 두 리스트는 해야 할 일을 잊지 않고 챙기는 데 도움을 주죠. 하나씩 체크해 나가는 즐거움도 있고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전자보다 후자, 할 일을 지워 나가는 즐거움이에요.
오늘 할 일을 투 두 리스트로 만들어 모두 적어보세요. '물 1L 마시기'처럼 시시콜콜한 것까지도요. 하나씩 체크해 지워나가다 보면,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았던 하루를 생각보다 알차게 보냈다는 걸 알게 돼요.
✅ 경험담&팁
평소 업무에 노션을 활용하신다면, 제가 작성한 〈마케터의 커리어: 포트폴리오를 채울 하루 10분 업무 기록〉 포맷을 복사해 쓰셔도 좋아요. 또는 종이에 사각사각 투 두 리스트를 쓰는 것도 좋아요. 볼펜으로 긋거나 스티커를 붙이면서 체크 리스트를 지우면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의 기분 전환이 돼요.
저는 평소에도 업무에 투 두 리스트를 활용해 왔는데요. 번아웃 주의보 기간에는 투 두 리스트 개수를 두세 배로 늘렸어요. 일의 양을 늘린 게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적은 투 두 리스트에 '이 업무를 하기 위해 챙겨야 하는 것들'을 하위 투 두 리스트로 시시콜콜 넣어두었죠.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에요.
평소에는 '어떤 주제로 블로그 글 쓰기' 같은 최종 목표만 투 두 리스트로 만들었는데요. 이 시기에는 '자료 조사하기, 문단별 내용 및 흐름 정리하기' 등등의 하위 업무도 일일이 포함했어요. 이런 식으로 투 두 리스트를 상세하게 만들고 하나씩 지워가니까 내가 힘들어도 일을 해내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어요. 놓칠 뻔했던 디테일을 챙기면서 실수도 줄어들었어요.
